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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6월호 vol.74] 겟잇스포츠: 빨간 공 맞히기 대작전! 당구 배워보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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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시스붐바 김려현작성일 2026.06.10 조회 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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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기사는 시스붐바 2026년 6월호(vol.74)에 게재된 글입니다.
[시스붐바=글 김려현 기자, 사진 김나영 수습기자]
당구는 한국인에게 유독 친숙한 스포츠다. 친구들과 가볍게 즐기는 여가 활동으로, 혹은 동네 곳곳에서 쉽게 마주할 수 있는 익숙한 문화로 자리해 왔다. 동네 당구장에서 당구를 치며 짜장면을 시켜 먹는 장면은 실제로 당구를 쳐본 적 없는 사람에게도 낯설지 않다. 그러나 친숙하다는 이유만으로 당구를 단순한 놀이로 바라보기에는, 이 스포츠가 갖고 있는 깊이는 결코 얕지 않다. 연세대학교 당구동아리 YBC와 함께 당구를 직접 배워보고, 익숙하지만 만만치 않은 당구의 매력 속으로 들어가 보자!
알고 보면 꽤 진지한 스포츠, 당구
당구는 종종 가벼운 여가 활동처럼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오랜 역사와 국제 경기 체계를 갖춘 *큐 스포츠다. 당구의 정확한 기원을 하나로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유럽에서 당구에 관한 가장 이른 기록은 15세기에 나타난다. 오늘날 당구는 캐롬, 포켓볼, 스누커 등 여러 종목으로 나뉜다. 한국에서 특히 익숙한 4구와 3쿠션은 캐롬 당구에 속한다. 당구는 국제적으로도 스포츠 체계를 갖추고 있다. 세계당구스포츠연맹(WCBS)은 1992년 설립된 국제단체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인정하는 당구 스포츠의 대표 기구로 활동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당구는 생활 스포츠를 넘어 프로 스포츠로 확장됐다. 프로당구협회(PBA)는 2019년 5월 출범식을 열었고, 같은 해 6월 PBA-LPBA 투어 개막전을 시작했다. *큐(cue)라고 불리는 막대 도구로 공을 쳐서 진행하는 스포츠를 말한다.
당구 배워보기
이처럼 당구는 오랜 역사와 체계를 갖춘 스포츠로 자리해 왔다. 그렇다면 실제로 큐를 잡고 당구를 배워보면 어떨까. 시스붐바는 연세대학교 당구동아리 YBC를 찾아 직접 당구를 배워보기로 했다. YBC에서 '원데이 클래스'를 진행해주실 오늘의 당구 선생님들을 모셨다.
회장 조승완 (글로벌인재학부 국제통상전공 22) 부원 최민규 (교육학부 23)
시스붐바(이하 시붐): 안녕하세요, 먼저 동아리 소개 부탁드립니다. 조승완(이하 승완): 일단 저희 동아리는 연세대학교(이하 연세대)의 유일한 당구동아리이고, 동아리 이름은 YBC입니다. Yonsei Billiards Club의 앞 글자를 하나씩 따서 YBC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당구를 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모여서 당구도 치고, 서로 가르쳐주기도 하는 동아리입니다.
시붐: 초보자도 이 동아리에 들어올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승완: 네, 당연히 가능합니다. 원데이 클래스라고, 고점자 회원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가르쳐 주시는 활동이 있습니다. 한 학기에 9번 정도 활동을 하는데, 차근차근 배울 수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당구에 정을 붙여 지금까지 동아리 활동을 이어온 회원도 많이 있습니다. 최민규(이하 민규): 실제로 20-30% 정도의 회원들은 당구를 아예 안 쳐보고 들어오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고수들이 초보자들을 가르쳐주는 콘텐츠도 운영하고 있고, 재미있게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시붐: 동아리 활동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승완: 저희는 우선 매주 화요일 5시 30분에 모여서 8시까지 정모 활동을 합니다. 정모 외에도 자유롭게 단체방에 당구 칠 사람을 구해서 치기도 합니다. 또 유튜브 촬영 같은 활동도 했고, 당구 선수님들이나 연예인분들과도 많이 촬영했습니다. 최근에는 NH농협은행 공식 계정에서 정수빈 선수, 마민캄 선수, 그리고 딘딘, 김원훈 님과 함께 촬영한 적도 있습니다. 지금은 PBA 홍보국과도 연락하고 있고, 중앙대학교 같은 타 대학 당구동아리와도 교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다 이기고 있습니다. (웃음) 민규: 기본적으로는 정기 모임과 뒤풀이 중심으로 운영되고요. 그 외에도 평소에 당구 치는 사람들은 당구 자체를 워낙 좋아하다 보니 수업 끝나고 당구장에서 모여서 자유롭게 치는 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시붐: 두 분은 동아리에 들어오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승완: 저는 고3 때 당구를 처음 배웠습니다. 대학교에 가서도 당구를 계속 치고 싶었는데, 제가 2022년에 입학했을 때는 코로나 때문에 당구동아리가 모집을 따로 안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군대에 다녀와서 학기 시작할 때 보니까 동아리가 있길래, ‘여기 가서 내가 다 부숴야겠다’ 하고 들어왔습니다. 민규: 저는 송도에서 당구를 처음 시작했습니다. 송도에서 할 게 없어서 친구들한테 당구를 배우다가, 신촌에 오니까 같이 당구 칠 사람들이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알아보다가 에브리타임에서 게시글을 보고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시붐: 본인이 생각하는 당구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승완: 일단 언제 어디를 가든 당구장은 웬만하면 있으니까,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는 점이 좋습니다. 또 저는 당구가 인생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상황을 맞이했을 때 어떻게 쳐야 할지 고민하고, 선택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선택에 맞게 공이 굴러가서 제가 의도한 대로 맞았을 때의 쾌감이 엄청 좋습니다. 민규: 당구는 평생 스포츠입니다. 한 번 취미로 가지면 평생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운동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도 당구를 취미로 갖게 된 이유는, 이 운동이 구기 종목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땀이 안 나는 운동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 오랜 시간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인 것 같습니다.
시붐: 부원분들의 실력은 전체적으로 어떤 편인가요? 승완: 완전 초보 입문자부터, 가장 높은 점수로는 대대 28점까지 치는 회원도 있습니다. 민규: 대한민국 당구 동호인 전체를 기준으로 봤을 때 상위 10% 안에 들어갈 만한 사람도 있고, 아예 처음 시작하는 초심자분들도 있습니다. 정말 다양한 점수대의 사람들이 모여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당구동아리라고 생각합니다.
시붐: 대회나 타 동아리와의 교류 활동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요? 승완: 일단 지금은 중앙대학교와 매 학기 교류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도 중앙대학교와 교류전을 하려고 날짜를 협의 중입니다. 보통 저희 당구장으로 오거나, 저희가 직접 가서 승점제로 팀을 나눠 경기를 진행합니다. 저번에는 저희가 17대 11로 승리했습니다. 민규: 그리고 매년 연세대 동문 당구 동호회와도 연고전을 진행합니다. 저희가 학부생 팀으로 참가하기도 합니다.
시붐: 당구를 대하는 YBC만의 마음가짐이 있을까요? 민규: 저희는 당구를 굉장히 진중하게 다룹니다. 놀 때는 또 놀고요. 재미있게 치지만, 진지하게 다룰 때도 있습니다. 술자리에서도 당구 이야기를 하면서 토론을 많이 합니다.
시붐: 당구를 잘 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승완: 저는 재미가 붙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이번 학기에 들어오자마자 당구에 재미를 붙여서 큐도 사고, 매일매일 치고, 유튜브를 보면서 시스템을 연구하는 형이 있습니다. 보면 하루하루 실력이 엄청나게 빨리 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진짜 재미를 붙이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민규: 일단 흥미를 느끼는 게 첫 번째로 중요하고, 그다음으로는 어느 정도 칠 수 있게 됐을 때 본인이 승부욕으로 공부도 하고 연습도 하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시붐: 마지막으로 동아리 홍보 한 말씀씩 부탁드립니다. 승완: 제가 봤을 때 저희 학교에 저희 당구동아리만큼 재미있는 동아리는 없는 것 같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민규: 저도 동아리 활동을 많이 해본 건 아니지만, 연세대에서 만난 사람들 중에 굉장히 재미있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당구 자체도 매우 흥미로운 스포츠니까 다들 한 번씩 도전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누구든 환영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당구를 배워볼 시간! 시스붐바는 먼저 큐를 잡는 법부터 4구의 기본 규칙, 공의 회전과 쿠션 활용법까지 차근차근 익혔다. 종목 특성상 끌어치기와 3쿠션 등 난도가 높은 기술은 YBC 동아리원의 시범으로 확인했다.
1. 초크 바르기
A. 큐 끝의 가죽 부분(팁)에 초크를 바른다. B. 초크 가운데에 큐를 넣기보다, 팁 끝부분에 살살 묻히듯 바른다. C. 초크를 바르면 공을 칠 때 큐가 미끄러지는 것을 줄일 수 있다. YBC’s tip 1: 큐 끝에 초크가 제대로 발리지 않으면 공을 칠 때 ‘미스큐’가 날 수 있어요.
2. 기본자세
A. 발은 어깨너비 정도로 벌린다. B. 허리는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숙인다. C. 큐가 바닥과 최대한 평행하게 나가도록 자세를 잡는다. D. 큐는 턱 아래에 두고, 팔은 수직이 되도록 한다. E. 큐가 흔들리지 않도록 천천히 앞뒤로 움직인 뒤 공을 친다.
3. 브릿지 만들기 A. 엄지와 검지 사이에 큐가 지나갈 공간을 만든다. B. 나머지 세 손가락은 바닥에 붙인다. C. 큐가 손 안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한다. D. 큐를 너무 깊게 넣으면 큐 끝이 위로 올라갈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YBC’s tip 2: 브릿지는 큐의 길을 만들어주는 손 모양이에요. 손이 흔들리면 큐도 흔들리기 때문에, 처음 배울 때 가장 먼저 익혀야 하는 기본기입니다.
4. 4구 기본 규칙 A. 4구는 공 네 개를 사용하는 경기다. B. 두 사람이 각자 자신의 공(수구)을 정한다. C. 자신의 공으로 빨간 공(목적구) 두 개를 모두 맞히면 득점한다. D. 벽을 몇 번 맞는지는 상관없지만, 상대방의 공을 맞히면 파울이다. YBC’s tip 3: 4구의 룰은 간단해 보여도, 실제로는 어느 공을 먼저 맞힐지, 어느 정도 두께로 맞힐지, 공이 맞은 뒤 어디로 갈지까지 생각해야 합니다.
5. 두께 조절 A. 수구로 목적구를 정면으로 맞히면 수구가 크게 꺾이지 않는다. B. 목적구를 절반 정도 맞히면 수구가 옆으로 분리된다. C. 목적구를 맞히는 두께에 따라 수구가 꺾이는 각도가 달라진다. D. 원하는 방향으로 보내기 위해서는 큐의 연장선이 어디를 향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6. 상단·중단·하단 A. 수구의 위쪽을 치면, 목적구와 충돌 후 앞으로 따라간다. B. 수구의 가운데를 치면 충돌 후 멈춘다. C. 수구의 아래쪽을 치면 충돌 후 뒤로 끌려온다. YBC’s tip 4: 수구를 얼마나 꺾을지도 치는 위치에 따라 조절할 수 있습니다.
7. 끌어치기 A. 목적구를 거의 정면에 가깝게 맞힌다. B. 수구의 하단을 정확히 친다. C. 큐는 위로 들리지 않게 일자로 밀어준다. D. 수구가 목적구를 맞힌 뒤 뒤로 돌아오도록 만든다.
8. 원쿠션 A. 수구를 먼저 쿠션 쪽으로 보내, 쿠션을 맞고 목적구를 향하게 한다. B. 회전이 없으면 수구는 쿠션에 들어간 각도와 비슷한 각도로 나온다. C. 수구에 오른쪽 회전을 주면 쿠션을 맞은 뒤 오른쪽으로 더 이동한다. D. 수구에 왼쪽 회전을 주면 쿠션을 맞은 뒤 왼쪽으로 더 이동한다. YBC’s tip 5: 원쿠션은 입사각과 반사각의 원리를 생각하는 기술이에요. 여기에 좌우 회전을 더하면 공의 길을 더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당구 매너
- 자신의 차례가 아닐 때는 상대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고 자리에 앉아 있는다. - 상대가 칠 때는 큰 소리로 말하거나 움직이지 않는다. - 자신의 초크는 칠 때만 테이블에 내려놓고, 차례가 끝나면 다시 가지고 돌아온다. - 점수는 정확히 올리고 서로 확인한다.
당구는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직접 배워보니 결코 만만하지 않은 스포츠였다. 큐를 잡는 자세부터 수구의 두께, 상단과 하단, 쿠션과 회전까지 공 하나를 치기 위해 생각해야 할 것은 예상보다 많았다. 처음에는 빨간 목적구 두 개를 맞히는 일조차 쉽지 않았지만, 수구가 의도한 방향으로 굴러가 목적구를 정확히 맞히는 순간의 쾌감만큼은 확실했다. 무심코 지나쳤던 당구장 안에는 생각보다 섬세한 기술과 전략, 그리고 분명한 재미가 있었다. 가까이 있었지만 제대로 배워본 적은 없었던 스포츠, 당구. 이번 기회에 직접 큐를 잡고 그 매력을 느껴보길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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