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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KU 2026년 6월호] 현장을 기록하던 대학생, 현장을 만드는 사람이 되다 -고양 소노 황명호 사무국장 인터뷰-
작성자 SPORTS KU 조수빈작성일 2026.07.12 조회 4

 

[SPORTS KU=글 조수빈 기자, 사진 박수빈 기자 SPORTS KU DB / 황명호 본인 제공] 응원은 선수들을 뛰게 만들고, 선수들의 투혼은 더 큰 응원을 불러온다. 올봄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이하 고양 소노)가 만들어낸 돌풍은 코트 위 선수들만의 힘으로 완성된 이야기가 아니었다. 원정 응원단을 위한 항공편 지원부터 팬 친화적인 다양한 이벤트까지, 선수와 팬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구단의 노력이 존재했다. SPORTS KU에서 스포츠를 기록하던 대학생은 이제 프로구단 사무국장으로서 팬과 선수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고양 소노 황명호(사회06) 사무국장을 만나 구단 운영과 스포츠를 향한 진심에 대해 들어봤다.

 

<황명호 프로필>

생년월일 1981. 01. 17.

출신학교 장서초-남산중-남산고

경력

고려대학교 스포츠매거진 SPORTS KU 사진기자 (2011~2012)

하키뉴스코리아 기자 (2013~2015)

대명킬러웨일즈 아이스하키단 총괄매니저 (2016~2021)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 프로농구단 사무국장 (2023~)

 

현장을 기록하던 대학생

황명호 사무국장은 대학 시절 SPORTS KU 10기 사진기자로 활동했다. SPORTS KU와의 인연은 2011 정기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농구기자였던 후배의 권유로 스포츠 촬영을 처음 경험했다. 저는 필름 카메라를 들고 다녔는데 DSLR을 대여해준다고 해서 찍어봤어요. 그런데 엄청 재밌더라고요. 때마침 사진기자는 늘 부족하다고 해서 바로 지원했죠.” 카메라를 들고 경기장을 찾기 시작한 그는 곧 스포츠 자체에 매료됐다. 특히 첫 취재였던 대학아이스하키 경기는 여전히 기억 속에 선명하게 남아있다. 잊을 수가 없어요. 2011년 목동에서 했던 제31회 유한철배 전국 대학부 아이스하키대회 연세대학교와의 경기가 제 첫 취재였어요. 아이스하키 룰도 잘 모르는데 너무 재밌더라고요. 이 스포츠를 사람들이 모른다는 게 아쉬울 정도였죠. 그때부터 아이스하키를 쫓아다니기 시작했어요.” 스포츠를 좋아하는 마음은 자연스럽게 알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어졌고, 우연한 계기로 기자 생활까지 시작한 그에게 아이스하키는 삶의 방향이 됐다. 결국 알리기 위해서는 그 분야에서 일하는 방법밖에 없더라고요. 혼자 사진 찍고 업로드하다 아이스하키 전문 인터넷 뉴스 매거진이 처음 생겼고, 창간하신 분께 연락이 왔죠. 초반에는 회사와 기자 일을 병행하다가 2015년에 퇴사하고 정식 기자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좋아하는 스포츠를 알리고 싶었던 대학생은 그렇게 스포츠 산업의 한가운데로 들어가게 됐다.

 

현장을 만드는 사람이 되다

기자직 이후 그는 아이스하키 아카데미에서 홍보·마케팅 업무를 맡았고, 2016년 창단한 대명킬러웨일즈 아이스하키단의 홍보·마케팅 매니저로 활동했다. 2021년 코로나19로 인해 팀이 해체 절차를 밟으며 스포츠와의 인연은 끝나는 듯 했지만 2023, 아이스하키 시절부터 함께했던 단장이 손을 내밀었다. 같이 일했던 단장님이 농구단에서 함께 일해보자고 제안해 주셨어요. 그게 지금의 고양 소노로 이어졌죠.” 농구단 창단부터 여러 업무를 맡아 경험을 쌓다 보니 어느새 구단 운영 전반을 책임지는 위치에 서 있었다. 사무국장으로는 비교적 어린 나이지만 10년 동안 단장님을 모시고 일했기 때문에 믿고 맡겨주신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사무국장으로 들어간 건 아니었는데, 일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사무국장처럼 일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렇게 기자로서 현장을 기록하던 사람은 현장을 만드는 사람이 됐다. 그 변화 사이에서 황명호 사무국장은 기자 시절 품었던 의문점을 기억했다. 기자로 일하면서 왜 안되는지 궁금한 게 많았어요. 그땐 지금보다 훨씬 보수적이었거든요. 관습적으로 일하다 보니 외국과 달리 한국에서는 불가능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그는 팬들이 궁금해하는 것과 현장에서 실제로 보여주는 것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을 줄이고 싶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아이스하키 라커룸 촬영이었다. 당시에는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라커룸 촬영이 허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HL 안양(당시 안양 한라)의 외국인 감독을 설득해 라커룸 속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사진을 올렸더니 구단 프런트가 연락해 사진을 달라고 할 정도였어요. 그만큼 보기 어려웠던 거죠.” 기자 시절부터 이어진 파격적인 아이디어는 프런트가 된 지금도 여전하다. 팬들이 정말 원하는 걸 보여드리고 싶기에 그런 부분들을 깨려고 노력했습니다.”

 

FROM 2011

- NC 다이노스가 창단됐을 때 김경문 감독님을 인터뷰하러 전라남도 강진군으로 12일 취재를 하러 갔었어요. SPORTS KU 잡지에 고려대학교 선배 인물들을 담기 위해 전국을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 골대 뒤나 2층에서 찍는 등 레이업을 올리는 동작 같은 역동적인 사진을 찍으려는 노력을 많이 했어요. 이 과정들이 모여 멋있는 사진들이 나올 수 있었죠.

 

팬의 시선으로 일하는 사무국장

스포츠 구단 프런트에는 선수 출신 인물이 많다. 실제로 주요 보직 상당수가 선출로 채워진다. 비선출인 그는 오히려 그 점에서 자신만의 강점을 찾았다. 저는 선수 생활을 해본 적이 없어 선수의 마음을 완전히 알 수 없어요. 그게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팬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요. 이벤트를 기획할 때 팬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더 집중하게 되거든요.” 그가 생각하는 스포츠 프런트의 가장 중요한 역량 역시 화려한 기술이 아니었다. 작문 능력, 포토샵 기술 등 다양한 역량이 필요하죠. 그런데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애정이에요. 스포츠를 좋아해야 하고, 일을 진심으로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선수와 팬 모두 즐길 수 있는 스포츠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중요해요.” 스포츠 산업에 오래 몸담았던 그는 여전히 이 일을 재밌어한다. 일하면서 경기를 볼 수 있으니까 재밌어요. 특히나 농구의 경우 시도할 수 있는 게 많아요. 더 많은 관중을 끌어들이기 위해 새로운 이벤트들을 시작하면서 이 산업을 이끄는 느낌이 드는데 그게 큰 보람입니다.”라는 그의 말처럼 고양 소노의 홈구장인 고양소노아레나에는 팬이 농구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들이 마련돼 있다. 농구 관련 체험을 할 수 있는 소노파크, 경기 전 선수와 하이파이브 타임 등은 농구장에 대한 장벽을 낮추기 위한 노력인 것이다.

 

경기장 뒤에서 움직이는 사람들

현재 고양 소노 사무국은 경기운영팀, 선수지원팀, 재무회계팀, 홍보마케팅팀, 유소년운영팀으로 구성돼 있다. 팬들이 경기장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서비스 뒤에는 이들의 손길이 닿아 있다. 대부분 시즌 중이 바쁠 것이라 예상하지만 실제로는 비시즌이 훨씬 정신없다. 오히려 비시즌에 엄청 바빠요. 그래서 휴가도 잘 못 갑니다. (웃음) 선수단 휴가와 시기를 맞춰서 한 번 가는 정도죠.” FA 협상과 연봉 계약, 전지훈련 준비, 유니폼 제작, 멤버십 기획과 판매까지 비시즌에 해야 할 일은 끝이 없다. 팬들이 시즌 개막과 함께 자연스럽게 즐기는 수많은 콘텐츠 역시 몇 달 전부터 준비된 결과물이다. 여기에 더해 구단 운영은 농구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기업과 기관을 대상으로 한 협약 업무 역시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이다. 그들이 원하는 게 뭔지 알아야 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뭔지도 알아야 해요.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을 찾는 거죠. 지금도 다양한 제안이 들어오고 있고, 그런 협약을 통해 구단과 팬 모두가 혜택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양 소노가 추구하는 방향 역시 분명하다. 바로 지역과 함께하는 구단이 되는 것이다. 고양의 유일한 프로스포츠 구단이 고양 소노예요. 그래서 가족이 함께 찾을 수 있는 경기장, 어린 시절부터 어른이 돼서도 찾는 경기장이 됐으면 좋겠어요. 팬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서 고향 같은 느낌을 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는 선수 역시 강조했다. 선수가 행복해야 해요. 팬들은 결국 선수가 빛나는 모습을 보고 행복해지니까요. 그래서 저희도 항상 선수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고 개선하려고 합니다. 이번 비시즌에도 그간 요청이 많았던 헬스장을 더 좋은 시설로 바꾸려고 계획 중입니다.”

 

사무국장의 하루

06:30-9:00 기상 후 출근

09:00-12:00 부서별 오늘의 업무 정리 후 공유

12:00-13:00 점심

13:00-14:30 KBL 그룹웨어 게시판 공지사항 확인

14:30-15;30 공식 SNS 계정 메세지 확인

15:30-17:00 선수단 훈련 확인

17:00-19:00 경기 이벤트나 연예인 의전 경기 전 세팅

19:00-21:00 경기

21:00-23:00 경기 이후 정리 및 기자단 미팅

23:00- 퇴근 후 취침

 

팬과 선수를 연결하는 방법

최근 KBL 구단들은 경기력뿐 아니라 팬의 경험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고양 소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팬과 선수가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일이다. 팬으로서 가장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해 보면 결국 선수와의 만남이거든요. 그래서 스크린 같이 사회 공헌과 더불어 선수를 가까이서 만나는 활동을 기획하려고 노력합니다.” 대학생 마케터인 거너스리더의 역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거너스리더가 정말 큰 역할을 하고 있어요. 저는 그들이 콘텐츠를 잘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뿐이에요.” 유행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황명호 사무국장은 거너스리더를 더욱 믿게 된다. “어느 순간부터 유행을 따라갈 수가 없겠더라고요.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서 제 생각대로 하면 안 되겠다는 걸 알았습니다. ‘거너스리더라는 이름대로 위너스를 유입하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해주고 있어요.”

그는 팬들의 반응도 직접 확인한다. 팬 오픈채팅방에 들어가 이야기를 읽고, 공식 계정으로 오는 메시지에 직접 답장을 남긴다. 이번 플레이오프 원정 비행기 지원 같은 경우 기사도 많이 나왔지만, 팬 채팅방에서 일 잘한다고 이야기해 주시는 게 가장 뿌듯하더라고요.” 그에게 거너스는 가족 같은 존재가 됐다. 구단 창설 때부터 함께해온 분들이 많아 구단과 팬이 같이 성장하는 느낌이에요. 정도 많고, 그만큼 애정 어린 잔소리도 많죠. (웃음)”

 

선수와 팬 모두가 행복한 구단

고양 소노 경기장과 공식 SNS에는 자주 등장하는 문구가 있다. ‘선수와 팬 모두가 행복한 구단’, 이 문장을 만든 사람은 바로 황명호 사무국장이었다. 그는 여기에 선수와 팬이 행복하면 그걸로 됐다고 생각해요. 이번 시즌도 두 주체가 행복했기 때문에 좋은 시즌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라는 자신의 가치관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 고양 소노는 KBL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연고지상을 수상했다. 연고지상을 처음 KBL에 제안했던 기억이 나요. 연고지에 감사를 전할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지난 시즌 다양한 지역 연계 활동을 해왔는데 수상으로 그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의미가 큽니다.” 그는 내년에도 여러 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장기적으로 고양 소노가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일까. 이 질문에 황명호 사무국장은 팬 친화적인 구단이 되고 싶어요. 놀러 오는 느낌으로 경기장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곁에 있는 구단, 언제든 즐길 수 있는 농구장이 되는 게 목표예요. 물론 우승도 하고 싶고요.”라는 답을 남겼다. 그런 그에게 고양 소노는 같이 성장하는 친구이다. 저도 일하면서 실수도 하고 실패도 하거든요. 팀이 잘돼서 저도 함께 성장할 때도 있고요. 그렇게 서로 배우면서 커가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거너스에게 전하고 싶은 말도 잊지 않았다. 늘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번 온 사람이 두 번 올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경기 내용은 제가 직접 바꿀 수 없지만 한 번이라도 더 웃고 가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프런트와 선수, 팬이 같은 목표를 공유한다면 반드시 이룰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2011SPORTS KU 사진기자로 경기장을 누비던 한 대학생은 15년이 지난 지금 프로구단의 방향을 설계하는 위치에 서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그가 하는 역할은 여전히 애정을 담아 스포츠를 더 많은 사람에게 가까이 전하는 것이다. 선수와 팬 모두가 행복한 구단을 향한 그의 도전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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