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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6월호] 당신의 선택은? 밸런스 게임으로 본 고려대 야구부의 승부 철학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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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SPORTS KU 유나연작성일 2026.07.03 조회 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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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KU=글 유나연 기자, 사진 박소현, 이하진 기자, SPORTS KU DB] “9이닝 5실점 완투와 5이닝 무실점, 투수에게 더 가치 있는 경기는 무엇일까?” 야구에는 쉽게 답할 수 없는 선택들이 있다. 정답은 없어도, 고민 끝에 내린 답에는 그 선수만의 기준과 마음이 묻어난다. 마운드 위에서 버텨낸 시간, 타석 앞에서 감수한 부담, 팀을 향한 믿음까지. 밸런스 게임 속 갈림길 앞에 선 고려대학교 야구부 선수들은 어떤 답을 골랐을까? 그들의 선택 속에 담긴 승부 철학을 SPORTS KU와 함께 들여다보자.
마운드 위,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야구에서 투수는 매 순간 선택 앞에 선다. 같은 공 하나를 던지더라도 그 안에는 투수마다 다른 판단과 기준이 담긴다. 이번 게임에서는 고려대학교 야구부 마운드를 지키는 정휘진(체교26)과 오훈택(체교26)에게 쉽게 답할 수 없는 선택지를 던졌다. ▶오늘의 선택자
이름 정휘진 생년월일 2007. 08. 01. 소속 체육교육과 26 신체 175cm/86kg 포지션 투수 (좌투좌타) 등번호 29 출신학교 구미리틀-경북 구미중-충암고 이름 오훈택 생년월일 2007. 04. 20. 소속 체육교육과 26 신체 185cm/85kg 포지션 투수 (우투우타) 등번호 13 출신학교 서울방배초-성남중-성남고
<선택으로 읽는 투수의 색깔> 정휘진 TYPE | 직구 승부형 · 자존심형 · 정면돌파형 오훈택 TYPE | 제구 중시형 · 현실 판단형 · 팀 운영형
Q1. 구속 5km 증가하고 제구력 상실 VS 구속 5km 감소하고 제구력 상승 정휘진의 선택 | 구속 5km 증가하고 제구력 상실 “저는 키가 작다 보니까 구속이 비교적 중요해서 구속을 택하겠습니다.” 오훈택의 선택 | 구속 5km 감소하고 제구력 상승 “제구가 안 되면 게임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구속이 줄더라도 좋은 제구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2. 삼진 10개 잡고 패전투수 VS 안타 10개 맞고 승리투수 정휘진의 선택 | 삼진 10개 잡고 패전투수 → 안타 10개 맞고 승리투수 “투수는 삼진을 잡을 때가 가장 기분이 좋기 때문에 승패와 관계없이 삼진 10개가 더 좋습니다.” 정휘진은 처음에는 삼진 10개를 선택했지만, 오훈택과의 대화 끝에 팀 승리 쪽으로 선택을 바꿨다. 주말리그에서 팀은 패배했지만 삼진 15개를 잡았던 경기, 반대로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어도 팀이 이겨 기분이 좋았던 경기를 함께 떠올렸기 때문이다.
오훈택의 선택 | 안타 10개 맞고 승리투수 “안타를 10개 맞더라도 팀의 승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팀이 이겨야 다음 기회가 있기 때문에, 그 경기에서 잘 던지면 되죠.”
Q3. 9회말 2아웃 상황, 역전 끝내기 홈런 맞기 VS 밀어내기 볼넷 정휘진의 선택 | 역전 끝내기 홈런 맞기 “저는 안타든 홈런이든 볼넷보다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볼넷을 준다는 건 제 실력으로 승부도 못하고 게임이 끝나는 것이라 아쉬움이 더 많이 남을 것 같아요.” 오훈택의 선택 | 밀어내기 볼넷 “볼넷은 밀고 나갈 때까지만 기다리면 되는데, 홈런은 주자들이 다 들어오는 걸 기다리는 건 좀…”
▶선택 끝에 남은 두 투수의 기준 세 가지 질문을 지나며 두 투수의 성향은 꽤 선명하게 갈렸다. 정휘진의 답에는 계속해서 ‘내 공으로 승부하고 싶다.’는 마음이 묻어났다. 구속을 택한 것도, 끝내기 상황에서 볼넷보다 홈런을 고른 것도 같은 이유였다. 맞더라도 자신이 던진 공으로 승부한 결과라면 받아들일 수 있지만, 승부조차 하지 못한 채 경기가 끝나는 장면은 더 오래 남는다는 것이다. 반면 오훈택은 조금 더 현실적인 쪽에 가까웠다. 그는 제구를 골랐고, 안타 10개를 맞더라도 승리투수가 되는 쪽을 택했다. 특히 끝내기 상황에서는 홈런보다 밀어내기 볼넷을 골랐다. 그의 답변에는, 결과뿐 아니라 그 장면을 견뎌야 하는 투수의 감각까지 담겨 있었다.
타자에게 선택은 짧고, 결과는 선명하다. 같은 타석에 서더라도 타자가 바라보는 승부의 기준은 모두 다르다. 이번 밸런스 게임에서 고려대학교 야구부 양정우(체교25)와 이정진(체교25)이 고민 끝에 내린 답은 두 타자가 타석 위에서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지 보여주는 단서가 됐다.
이름 양정우 생년월일 2006. 10. 13. 소속 체육교육과 25 신체 181cm/78kg 포지션 내야수 (우투좌타) 등번호 3 출신학교 서울가동초-휘문중-배재고
이름 이정진 생년월일 2006. 03. 21. 소속 체육교육과 25 신체 183cm/80kg 포지션 내야수 (우투좌타) 등번호 2 출신학교 강남리틀-휘문중-컨벤션고
<선택으로 읽는 타자의 색깔> 양정우 TYPE | 목표 지향형 · 파워 추구형 · 자신감형 이정진 TYPE | 균형 추구형 · 경험 중시형 · 해결사형
Q1. 연타석 홈런 4타점 VS 5출루 전타석 출루 양정우의 선택 | 연타석 홈런 4타점 “저는 지금까지 공식경기에 홈런이 없고, 최종 목표가 홈런 타자이기 때문에 연타석 홈런 4타점을 선택하겠습니다.” 이정진의 선택 | 연타석 홈런 4타점 “전타석 출루는 지금까지 많이 해봤습니다. 그런데 연타석 홈런 4타점은 해본 적이 없어서 더 짜릿할 것 같아요.”
Q2. 타율 3할 10홈런 VS 타율 2할 30홈런 양정우의 선택 | 타율 2할 30홈런 “고등학교 때부터 타율과 정확성 위주로 쳐왔는데, 앞으로는 홈런 위주로 실력을 더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이정진의 선택 | 타율 3할 10홈런 “이 기록을 보면 타자의 툴이 더 다양해 보입니다. 컨택, 파워, 주루가 모두 균형 있게 갖춰진 느낌이라 저는 그런 타자가 더 좋은 타자라고 생각합니다.”
Q3. 9회말 2사 만루 1점 차, 타격감이 부진한 내가 무조건 나가서 해결하기 VS 팀에서 가장 믿을 만한 타자에게 맡기기 양정우의 선택 | 내가 나가서 해결하기 “저는 저를 가장 믿기 때문에, 쳐도 제 탓이고 못 쳐도 제 탓으로 하는 게 더 좋아요.” 이정진의 선택 | 내가 나가서 해결하기 “중요한 순간에는 타격감이 크게 상관없다는 걸 이번에 느꼈습니다. 이번 U리그 한양대전에서 컨디션과 부상 때문에 타격감이 좋지 않았는데도 집중력을 가지고 들어가니까 결과가 잘 나왔습니다.”
▶선택 끝에 남은 두 타자의 기준 양정우가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파워 추구형’ 타자라면, 이정진은 다양한 능력의 조화를 중시하는 ‘균형 추구형’ 타자에 가까웠다. 양정우는 아직 공식 경기 홈런이 없다는 점을 언급하며, 고등학교 시절부터 정확성 위주의 타격을 해왔던 만큼 앞으로는 장타력을 더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선택에서는 현재에 머무르기보다 더 강한 타자로 성장하고자 하는 목표 의식이 엿보였다. 반면 이정진은 화려한 기록 하나보다 컨택, 파워, 주루가 고르게 갖춰진 타자상을 더 높게 평가했다. 중요한 순간에는 결국 집중력이 승부를 결정한다고 말한 것 역시, 상황을 종합적으로 바라보는 그의 시선을 보여줬다. 선택은 달랐지만, 두 선수 모두 결정적인 순간 팀을 위해 직접 해결하고 싶다는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밸런스 게임 속 갈림길은 두 타자가 타석에 들어설 때 무엇을 꿈꾸고, 무엇을 믿는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장면이었다.
내가 감독이라면? 앞서 네 선수들은 정답 없는 선택지 앞에서 각자의 야구관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직접 팀을 꾸리는 입장이 된다면 어떤 선택을 할까? 모든 포지션을 채워야 하는 조건 속에서 네 선수에게는 가상의 예산 ‘100호랑이’가 주어졌고, 선수들은 자신만의 팀을 꾸렸다. ▶나만의 야구 팀 만들기
정휘진 한 줄 정리 | 마운드와 내야를 먼저 세운 수비 안정형 감독 정휘진은 팀을 꾸리는 과정에서 경기 후반을 지킬 수 있는 마운드와 안정적인 수비에 무게를 뒀다. 앞선 밸런스 게임에서처럼, 팀 구성에서도 공격보다 실점을 줄이는 방향을 먼저 떠올렸다. 특히 외야보다 내야에 더 투자하는 선택을 두고 “내야를 믿는 거죠. 외야에 공이 안 가도록.”이라고 설명한 점은 수비 중심의 시선을 보여준다. 정휘진에게 이상적인 팀은 화려한 공격보다 실점을 줄이고 경기의 균형을 지키는 팀이었다.
오훈택 한 줄 정리 | 포수의 약점을 감수한 균형 운영형 감독 오훈택은 선발 투수, 마무리 투수, 내야수, 외야수에 각각 25호랑이를 투자하며 전체적인 균형을 맞췄고, 포수에는 0호랑이를 배치했다. 이에 대해 그는 “믿고 쓰는 선발이면 도루를 줘도 안 흔들리고, 애초에 안타나 볼넷을 안 맞을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오훈택에게 이상적인 팀은 감수할 수 있는 약점을 정하고 나머지 전력을 균형 있게 세운 팀에 가까웠다.
양정우 한 줄 정리 | 마운드와 내야로 외야를 지운 수비 봉쇄형 감독 양정우는 선발 투수에 50호랑이, 마무리 투수에 25호랑이를 투자하며 “야구 경기에서는 투수가 막아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는 기준을 보였다. 포수와 외야수에는 0호랑이를 배치했지만, 이는 약점을 방치한 선택이라기보다 “투수진과 내야수를 견고히 구성해서 애초에 외야로 공이 갈 일이 없게 하고 싶습니다.”라는 계산에 가까웠다. 특히 수비 전문 내야수에 25호랑이를 투자한 점은 경기 흐름을 마운드와 내야에서 먼저 끊어내려는 시선을 보여준다. 양정우에게 이상적인 팀은 타구가 멀리 뻗기 전에 흐름을 지워내는 팀인 듯 했다.
이정진 한 줄 정리 | 포수 리드와 후반 승부를 믿는 균형 성장형 감독 이정진은 선발 투수에는 10호랑이를 투자하며 “5이닝 3실점을 평균적으로 유지해주면 경기 흐름에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라고 봤다. 대신 믿고 쓰는 에이스 마무리 투수에 25호랑이를 배치해 경기 후반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잡고자 했다. 또한 공수 균형을 갖춘 포수에 25호랑이를 투자하며 성장형 선발 투수가 좋은 포수의 리드를 통해 발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내야수 선택에는 “김지훈(체교92) 감독님께서 견고한 수비와 기습번트를 중요시하시는데, 저도 그 부분을 이어가고 싶습니다.”라는 생각이 담겨 있었다. 이정진에게 이상적인 팀은 각 포지션의 역할이 맞물리며 성장하고 버티는 팀에 가까웠다.
정답 없는 선택지 앞에서 선수들은 저마다 다른 이유로 답을 골랐다. 어떤 선택은 포지션의 차이에서 나왔고, 어떤 선택은 각자가 지나온 경기의 기억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고민 끝에 내린 답의 끝에는 모두 같은 마음이 놓여 있었다. 더 좋은 공을 던지고, 더 좋은 타석을 만들고, 결국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마음. 밸런스 게임 속 갈림길에서 드러난 네 선수의 선택은 기록지에는 남지 않지만, 고려대 야구부가 야구를 대하는 또 다른 방식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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