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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 VIEW] 왜 대학 스포츠는 인기가 없을까?
작성자 에스카카_송지원 작성일 2026.04.07 조회 198


 

[ESKAKA=송지원 기자] 대학 스포츠는 말 그대로 대학교 재학생 선수들이 참가하는 스포츠 리그다. 프로 리그와 비교했을 때, 선수들의 실력이나 그 위상 등 대학 스포츠는 여러 부분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실력 차이에도 불구하고, 대학 스포츠만의 ‘무언가’가 있지만, 왜 사람들은 이를 잘 모르고, 경기장을 찾지 않는 것일까. 어떻게 하면 대학 스포츠만의 매력을 더 살릴 수 있을까?

먼저,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보았다. 대학 스포츠는 왜 인기가 없을까? 성균관대학교만 해도 농구, 축구, 야구, 배구부터 육상과 검도, 골프까지 다양한 종목의 경기가 존재하지만, 대다수의 학생들은 ‘그런 팀이 있는지도 몰랐다’ 같은 반응을 보인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꼽을 수 있다. 먼저 접근성이다. 보통 운동부가 있는 대학교는 이원화 캠퍼스, 또는 분캠으로 운영되고 있다. 예를 들자면 성균관대학교는 서울에 인문사회과학 대학(명륜 캠퍼스), 수원에 자연과학 대학(율전 캠퍼스)가 있으며 스포츠과학과와 체육관은 율전 캠퍼스에 존재한다. 명륜 캠퍼스 학생이 성균관대 대학 스포츠 팀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더 많으며, 경기 관람 횟수도 더 적다. 또한 경기를 관람하러 오는 대부분은 율전 캠퍼스 소속의 스포츠과학과 학생들이다. 이렇게 대학 스포츠에 대한 일반 학생들의 관심은 그 접근성에 따라 나누어지고 있으며, 흩어진 관심을 한 자리로 모으기 어려운 구조다.

다음으로는 대학 스포츠를 ‘중간 단계’로만 여기는 일반 사람들의 인식을 들 수 있다. 대학 스포츠는 보통 프로 이전의 과정으로 소비된다. 완전한 경기력을 기대하는 관객에게 대학 리그는 선택의 우선순위에서 밀리기에 너무나 쉽다. 그렇기에 ‘굳이 왜 대학생들 경기를 보러 가’라는 질문은 너무나 자연스럽다.

이러한 상황들은 대학 스포츠만의 매력을 가리고 있다. 대학 스포츠는 분명히 미완의 존재다. 경기력은 프로에 비해 부족하고, 선수들의 경험 또한 충분하지 않으며, 경기장에서는 말도 안 되는 범실과 실수가 반복된다.

그러나, 바로 이 지점에서 대학 스포츠만의 가치가 드러난다.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나아가는 과정이 더 돋보인다. 같은 꿈을 갖고 함께 달리는 대학생 선수들의 불완전함은 그때의 그들만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다. 경기 결과에 소리 지르고, 좌절하고, 함께 끌어안고 무모한 짓도 하는 정제되지 않은 모습에는 ‘청춘’만이 보여줄 수 있는 패기와 낭만이 배어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대학 스포츠는 미숙하며 어설프지만, 솔직하고 아름답다.

또한 대학 스포츠의 선수들은 선수이기 이전에 학생이다. 그렇기에 연봉이나 계약이 아닌, 비교적 순수한 동기로 경기에 임한다. 게다가 학교를 함께 다니는 학생들에게 선수들은 선배이자 동기, 후배이기도 하기에, 학생들과 선수들 사이 가까운 거리감은 대학 스포츠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앞으로 대학 스포츠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가? 가장 먼저, 외부 팬층을 만드는 것 보다 선행되어야 할 부분은 ‘우리 학교 사람들 우리 학교 팀 팬 만들기’다. 선수들과 같은 학교 학생이라는 공통점을 공유하고 있는 학생들을 기본 팬층으로 만들어 그 기반을 단단하게 해야 한다. 보는 사람만 보는 ‘고인’ 것 같은 대학 스포츠에서, ‘적어도 우리 학교 사람들은 보는’ 대학 스포츠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각 학교는 대학 스포츠를 알리는 학교의 각 주체, 즉 스포츠 학보사나 프론트, 서포터즈 등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 ‘대학 스포츠’인 만큼 이를 홍보하는 대상은 학생이어야 그 효과가 더 클 것이다. 여기서의 ‘효과’는 자본을 투입하여 만드는 고품질의 작업물을 통한 것이 아니다. 대학 스포츠 관련 집단은 대학 스포츠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꾸려진다. 이러한 현상의 동기는 물질적 대가가 아니다. 대학생 선수를 움직이는 것과 비슷한, 애교심, 자부심, 응원 등의 순수한 동기다. 순수한 열정을 뒷받침 해줄수 있는 순수한 응원은 리그에 진정성을 더한다. 대학생 선수들의 땀방울을 알아보는 학생 집단의 탄생을 통해 비로소 대학 스포츠가 완성되고, 그 가치가 드러난다.

대학 스포츠 관련 주체들을 통해 대학 리그의 가능성을 확립한 이후, 그 영향력을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까지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학교 경기장의 관중석을 더 늘릴 수도 있고, 원정 팬들을 위한 셔틀을 지원하는 등 관람 환경과 접근성을 개선하여 학생들의 큰 관심과 응원을 유도할 수 있다.

또한 대학 스포츠 관련 주체는 학교의 지원에 힘입어 육상, 검도, 럭비, 양궁 등 비교적 비인기 종목을 취재하고 홍보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다. 만약 학교의 지원이 적다면, 특히 학교 스포츠 학보사들은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KUSF)에 속해있는 농구, 축구, 야구, 배구, 아이스하키에 해당하는 종목에만 치중하여 취재 하고 기사를 쓸 수밖에 없다. 대학 스포츠에서 ‘인기’, ‘비인기’의 뚜렷한 구분은 치명적인 독이 될 것이 분명하다.

무엇보다, 대학 스포츠는 대학 스포츠만의 어설픔을 애써 완벽하게 극복하려 하기보다는, 오히려 숨기지 않고 드러내야 하는 방향을 취해야 한다. 이러한 대학 스포츠의 어설픔은 청춘, 불완전, 성장, 낭만, 좌절 같은 1차원적이지만 확실하고 강렬한 감정적 요소에서 나온다. 이러한 감정들은 특히나 20대들에게 더 공감을 얻을 수 있다. 이제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을 좋아하는 청년들은 거의 없다. 성장하면서 오는 고통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계속해서 싸워나가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청년들에게 대학 스포츠의 이런 투박한 부분들은 크게 와닿을 것이다. 대학 스포츠의 어설픔, 실수하고 좌절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조금 더 가감 없이 담으려는 대학 스포츠 관련 주체들의 시도도 중요해 보인다.

가끔 세상은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왜 하냐고, 뭐가 재미있냐고, 왜 그곳까지 가려 하냐고. 대학 스포츠 역시 같은 질문 위에 놓이고는 한다. 대학생 선수들에게는 ‘모두가 프로가 될 수도 없는데 왜 계속하냐’라는 질문이, 대학 스포츠 팬들에게는 ‘그런 미완의 경기를 왜 보느냐’라는 질문으로 던져진다. 가장 어렵고 복잡해 보이는 질문에 대한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그냥, 재미있기 때문이다. 대학 스포츠는 이 답을 품고 살아가는 대학생 선수들의 이야기다. 대학 스포츠는 완벽하지 않기에 더 크게 흔들리고, 어설프며, 그 미래 또한 안정적이지 않지만, 스포츠만의 가치와 더불어 청년들이 ‘불안한 청춘’에 대한 공감대를 함께 제공한다.

지금도 학교 체육관에서, 축구장에서, 야구장에서, 배구장에서…. 선수들은 뛰고, 땀 흘리고, 훈련하고 있다. 잠깐의 시간을 내어 선배와 동기, 후배의 청춘을 같이 응원해보는 건 어떨까. 대학 스포츠가 고유의 빛을 잃지 않기를, 선수들의 꿈을 향한 어설픈 여정이 계속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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