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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KU 2026년 3월호] RUGBY POV : 럭비 스타에게서 찾은 고려대
작성자 SPORTS KU 고정현작성일 2026.04.04 조회 324

[SPORTS KU=글 고정현 기자, 사진 SPORTS KU DB / 인스타그램 @__suna.photo__ 제공] 국내에서 럭비는 아직 낯선 종목이지만, 세계적으로는 수많은 팬을 보유한 인기 스포츠다. 그만큼 세계 럭비 무대에는 플레이 하나로 자신의 이름을 증명해 온 스타 선수들이 존재한다. 강한 돌파, 정확한 패스, 그리고 팀을 이끄는 리더십까지. SPORTS KU와 함께 해외 럭비 스타들을 살펴보고, 그들의 플레이 스타일과 닮은 고려대 럭비 선수들을 들여다보자.

 

 

 

[작은 거인, CHESLIN KOLBE] 

이름 체슬린 콜비

생년월일 1993. 10. 28.

출신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신체 170cm/80kg

포지션 (W.T.B) / 풀백(F.B)

소속 도쿄 산토리 선골리아스

 

 가장 먼저 소개할 선수는 바로 체슬린 콜(이하 콜비)이다. 험한 동네로 알려진 케이프타운의 크라입폰테인에서 자란 그는 어린 시절부터 압도적인 운동 신경을 보였지만, 그에게는 늘 '작은 키'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럭비 강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체격 조건 때문에 국제 무대에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콜비는 현실과 타협하는 대신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떠나 프랑스 리그에서 활약하며 체격이 아닌 기술과 속도로도 거구의 선수들을 압도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후 콜비는 대표팀에 복귀해 2019년과 2023년 월드컵 우승을 함께하며 어느새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 잡았다. 작은 체구로 세계 정상에 오른 콜비의 이야기는, 지금도 많은 선수들에게 자극과 희망이 되고 있다.

 콜비의 플레이를 볼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상대에게 잡히지 않는다는 점이다. 단순히 빠르기만 한 선수가 아니라, 달리면서도 순식간에 방향을 바꾸는 스텝으로 수비를 무너뜨린다. 체슬린 콜비는 지금도 그라운드에서 가장 작지만, 동시에 가장 견제되는 선수다.​

KEYWORD #스피드 #민첩성

 

 

[테크닉의 혁명, SONNY BILL WILLIAMS]

  

이름 소니 빌 윌리엄스

생년월일 1985. 08. 03.

출신 뉴질랜드 오클랜드

신체 191cm/108kg

포지션 센터백(C.T.B)

소속 뉴질랜드 올 블랙스(은퇴)

 

 다음은 좋은 피지컬에 뛰어난 기술까지 갖췄을 때 어떤 선수가 되는지를 잘 보여주는 소니 빌 윌리엄스(이하 소니 빌). 소니 빌은 럭비 리그와 유니언을 오가며 월드컵 2연패를 경험했지만, 그 성공이 단순히 뛰어난 신체 조건 덕분이라고만 보긴 어렵다. 소니 빌의 강점은 오히려 그 피지컬을 최대한 살려낸 플레이 방식에 있었다. 복싱 선수로 활동하며 다진 상체 힘과 균형 감각, 그리고 럭비 리그에서 익힌 섬세한 핸들링은 15인제 럭비에서 빛났다. 이러한 테크닉은 단순히 몸으로 밀어붙이는 플레이가 아니라, 수비 전체를 흔드는 데 쓰였다.

 소니 빌의 테크닉을 가장 잘 보여주는 건 오프로드 패스다. 과거에는 오프로드가 막힌 뒤 순간적으로 선택하는 연결이었다면, 그의 오프로드는 애초부터 계산된 플레이에 가까웠다. 태클이 들어오는 순간에도 상체 균형을 유지하며, 수비수가 감싸는 범위 바깥으로 팔을 끝까지 뻗어 공을 살려낸다. 두세 명의 수비가 달라붙어 플레이가 끝났다고 느끼는 순간에도, 공은 머리 위나 겨드랑이 사이의 좁은 공간을 지나 정확히 동료에게 전달됐다. 그렇기에 그의 오프로드는 화려하기보다 안정적이었고, 공격의 흐름은 좀처럼 끊기지 않았다. 결국 소니 빌 윌리엄스의 플레이는 힘이 아니라, 기술로 이어낸 장면들로 기억된다.

KEYWORD 테크닉 #피지컬

 

 

 

[완벽한 사령탑, DAN CARTER]

 

이름 댄 카터

생년월일 1982. 03. 05.

출신 뉴질랜드 사우스브리지

신체 178cm/94kg

포지션 스탠드 오프(S.O)

소속 뉴질랜드 올 블랙스(은퇴)

 

 역대 최고의 스탠드 오프로 자주 언급되는 댄 카터(이하 카터)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카터는 뉴질랜드 럭비의 전성기를 대표하는 선수다. 세계 올해의 선수상을 세 차례나 받았고, 통산 1,598 득점이라는 기록도 남겼다. 숫자만 봐도 그의 위상을 알 수 있지만, 카터의 진정한 가치는 팀 전체를 안정적으로 이끄는 리더십에 있었다. 그는 언제나 팀의 중심에서 경기를 조율하는 사령탑 같은 존재였다.

 카터의 리더십은 흔들리지 않는 침착함에서 나온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도 카터는 차분하게 전술을 선택하며 팀의 중심을 잡았고, 몸을 아끼지 않는 태클로 솔선수범했다. 개인 플레이의 화려함보다는 동료들이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선택을 우선시했고, 승부처에서 터진 정확한 킥과 드롭 골은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카터의 커리어에서 가장 굴곡이 컸던 순간은 럭비 월드컵이었다. 2011년 뉴질랜드에서 열린 대회에서 그는 좋은 기량을 보여주며 팀을 이끌었으나, 예선 도중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팀은 우승했지만, 카터는 관중석에서 그 장면을 지켜봐야 했다. 이후 그의 시대가 끝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지만, 카터는 4년간 재활과 복귀를 반복하며 다시 준비했다. 그리고 2015년 월드컵에서 그는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고, 호주와의 결승전에서는 드롭 골과 킥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시련 끝에 직접 우승을 완성한 순간이었다.

KEYWORD #리더십 #평정심

 

 

 

[인간탱크, EBEN ETZEBETH]

이름 에벤 에체베스

생년월일 1991. 10. 29.

출신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신체 203cm/117kg

포지션 (LOCK)

소속 샤크스

 

 에벤 에체베스(이하 에체베스)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럭비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언급되는 포워드 선수 중 한 명이다. 럭비 명문가 출신에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신체 조건으로 주목받았고, 그만큼 상대 팀의 집중 견제 속에서 커리어를 쌓아왔다. 에체베스는 이런 압박을 피하지 않고 묵묵히 버텨내며 대표팀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나아가 2024년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역대 최다 국가대표 출전 기록을 경신하며 꾸준함을 보여줬다. 두 차례 월드컵 우승 과정에서도, 그는 팀의 중심을 지키는 역할을 맡았다.

 그의 플레이 스타일은 요약하면 압도적인 힘이다. 큰 체구를 앞세운 강한 태클과 몸싸움으로 상대 공격을 정면에서 막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록 포지션에서 라인아웃을 안정적으로 책임지며, 경기 내내 접점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다. 체격에 비해 기동력도 뛰어나 필요할 때는 넓은 공간까지 커버하며 수비에 힘을 보탠다. 화려한 플레이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방식으로 팀에 기여하는 타입이다.

KEYWORD #파워 #큰 체구

 

 

[기자 PICK | 고려대 럭비 선수, 이 선수와 닮았다!]

 

 그렇다면 앞서 살펴본 플레이 스타일들을 고려대 럭비부에서도 찾아볼 수 있을까? 플레이 스타일을 기준으로, 각 럭비 스타와 닮은 고려대 럭비 선수들을 한 명씩 비교해 보자

 

체슬린 콜비 - 김현진(체교25)

 김현진은 1학년이던 지난해 5개의 트라이를 성공시키며 고려대 선수 중 트라이 개수 공동 1위를 기록하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김현진은 빠른 스피드에 탄탄한 힘을 더해 상대 수비가 예측하기 힘든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것이 그의 가장 큰 강점이다. 김현진의 성장은 이문규(체교22)의 졸업 이후 팀의 공백을 메워줄 수 있다는 점에서 고려대 럭비부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세계 최고 수준의 스피드와 결정력을 보여주는 콜비처럼, 김현진 역시 자신만의 스피드와 힘을 바탕으로 고려대 럭비의 전성기를 이어나가길 바란다.

스피드 #민첩성

 

소니 빌 윌리엄스 - 송재영(체교24)

 피지컬이 강조되는 럭비에서 고려대 에이스 송재영은 테크닉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존재다. 송재영은 오동호(체교24)와 안정적인 호흡을 바탕으로 차분하고 정확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송재영의 가장 큰 강점은 뛰어난 테크닉이다. 소니 빌 윌리엄스가 큰 체구를 바탕으로 부드러운 핸들링으로 수비를 무너뜨렸다면, 송재영은 안정적인 피지컬은 물론, 영리한 기술과 빠른 발을 활용해 좋은 기량을 보여준다. 지난해에는 풀백으로 자주 출전하며 넓은 시야와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송재영이 에이스로서 보여주는 기술적 완성도는 고려대 럭비가 꾸준히 경쟁력을 유지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테크닉 #피지컬

 

댄 카터 - 김원주(체교23)

 뉴질랜드의 댄 카터가 올 블랙스를 이끌었다면, 고려대학교에는 김원주가 있다. 김원주는 1학년 때부터 7인제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여러 국제대회를 치르며, 경험에서 비롯된 여유를 플레이로 보여주고 있다. 탄탄한 피지컬과 상황에 맞는 판단으로 공간을 만들어내고, 정확한 패스까지 더해 고려대 백스진의 공격 전개에 안정감을 더한다. 지난해 부주장으로 팀에 헌신했던 김원주는 올해 주장으로 선임되며 고려대 럭비부의 중심 역할을 맡게 됐다. 매번 후배들의 입에서 그의 미담이 들려오는 김원주는, 경기장 안팎에서 모두에게 신뢰받는 존재다. 주장으로서의 책임을 안은 김원주가 올 시즌 팀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주목된다.

#리더십 #평정심

 

에벤 에체베스 - 유동완(체교24)

 고려대 럭비부에서 에벤 에체베스급의 파워와 피지컬을 가진 선수를 뽑자면 24학번 포워드진의 핵심 자원, 유동완이다. 유동완의 가장 큰 강점은 뛰어난 신체 조건이다. 큰 키와 긴 팔다리는 세트 플레이에서 확실한 무기가 된다. 라인아웃에서 높은 타점과 긴 리치를 활용해 안정적으로 볼을 확보하며, 자연스럽게 팀 공격의 출발점을 만들어낸다. 여기에 상황을 읽고 빠르게 따라붙는 기동력, 경기 내내 유지되는 체력까지 더해지며 포워드로서 필요한 기본기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에벤 에체베스의 플레이와 유사하다.

#파워 #큰 체구

 

 해외 럭비 스타들의 압도적인 플레이 스타일은 다소 멀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무대와 이름은 달라도,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만의 강점을 살려 팀을 위해 뛰며 승리를 향해 나아간다는 점에서는 모두 같다. 저마다의 위치에서 팀을 움직이는 선수들. 이들이 써 내려갈 고려대 럭비의 다음 장면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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