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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6월호 vol.74] 체인지업: KBO 아시아쿼터 제도, 그 시작과 앞으로의 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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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시스붐바 김아현작성일 2026.06.10 조회 1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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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기사는 시스붐바 2026년 6월호(vol.74)에 게재된 글입니다.
[시스붐바=글 김아현 기자, 사진 시스붐바 DB, LG 트윈스 공식 SNS, SSG 랜더스 공식 SNS 제공]
지난해 1,200만 관중을 달성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린 KBO 리그. 2026 시즌 체크스윙 비디오 판독, 피치클록 시간 변경 등 리그 발전을 위한 변화가 시작됐다. 변경된 사항 중 가장 주목할 만한 내용은 아시아쿼터 제도의 도입이다. KBL과 V-리그에서 각각 2020년, 2022년부터 시작된 아시아쿼터 제도는 올시즌 시작과 함께 KBO 리그에도 도입돼 그 첫 시즌을 보내는 과정에 있다. 이번 <체인지업>에서는 KBO 리그에 연착륙 중인 아시아쿼터 제도에 대해 살펴보고, KBO 아시아쿼터 선수로 한국 땅을 밟은 선수 10명의 시즌 초반 활약과 KBO 아시아쿼터 제도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KBO 아시아쿼터 제도, 도입의 계기와 그 의미
2020년대 들어 한국 프로스포츠계에 아시아쿼터 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게 된 배경에는 아시아권 선수를 보호하려는 목적이 있다. 아시아권 국가에서 프로스포츠 시스템이 점차 체계화되고 대륙별 프로구단 대항전이 활성화되고 있는 현시점, 아메리카 및 유럽권 선수들이 아시아권 프로 리그에 영입돼 아시아권 선수들이 설 자리가 줄어든다는 의견에서 그 논의가 시작됐다. 이에 아시아권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나의 슬롯을 만들자는 프로스포츠계 공감대가 형성되며 아시아권 프로 리그에 아시아쿼터 제도가 본격적으로 도입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역시 2024년 각 구단의 단장 워크숍에서 아시아쿼터 제도에 대한 논의에 돌입했고, 2025년 1월 KBO 이사회 규약 개정으로 2026 시즌부터 시행하게 됐다.
KBO 아시아쿼터 제도(이하 아시아쿼터)는 기존 3명의 외국인 선수 제한과 별도로 아시아야구연맹(BFA) 소속 국가* 또는 호주 국적의 선수를 팀당 1명씩 추가로 보유할 수 있는 제도다. 아시아쿼터로 영입되는 선수는 직전 시즌 혹은 영입 당해 아시아리그 소속이어야 하며, 비아시아 국적을 이중국적으로 가진 선수는 영입이 불가하다. 아시아쿼터 도입과 함께 1군 엔트리 등록 선수는 기존 28명에서 29명, 경기 출전 선수는 26명에서 27명으로 확대됐다. 기존 외국인 선수 제도와의 차이점은 연봉 상한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외국인 선수와 신규 계약할 경우 한 명당 최대 100만 달러로 설정된 연봉 상한선이 아시아쿼터 선수의 신규 계약에서는 최대 20만 달러로 제한된다. 이를 통해 구단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연봉으로 아시아권 국가대표 출신 선수나 다른 나라에서 프로리그를 경험한 높은 실링을 가진 선수와 계약할 수 있게 됐다.
*아시아야구연맹 소속 국가: 네팔, 대만, 대한민국, 라오스, 몽골, 말레이시아, 미얀마, 북한, 브루나이, 스리랑카, 싱가포르,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이란,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중국, 카자흐스탄, 캄보디아, 태국, 파키스탄, 필리핀, 홍콩
아시아쿼터 도입 전, KBO 리그에서 뛰었던 아시아권 선수들
이전에도 외국인 선수 제도로 한국을 찾은 아시아권 선수들이 있었다. 그동안 KBO 리그에서 뛰었던 아시아권 선수들 중에서는 일본인 선수가 가장 많았으며, 가장 최근의 사례로는 지난 2024 시즌 SSG 랜더스(이하 SSG)와 두산 베어스(이하 두산)에서 뛰었던 일본 국적의 시라카와 케이쇼(도쿠시마 인디고 삭스)가 있다. 한국에 오기 전 일본 독립리그 중 하나인 시코쿠 아일랜드 리그에서 6경기 29이닝 동안 31탈삼진과 ERA 2.17을 기록하던 시라카와 케이쇼는 로에니스 엘리아스(테콜로테스 데 도스 라레도스)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시즌 중 SSG에 영입됐다. 계약 기간인 6주 동안 5경기 2승 2패 ERA 5.09를 기록했으며, KBO 리그 팬들의 커다란 응원 소리에 무너진 사직 롯데 자이언츠(이하 롯데)전 한 경기를 제외하면 4경기 21.2이닝 ERA 2.49의 호투를 펼쳤다.
문학에서의 활약으로 KBO 리그 재취업에 성공, 브랜든 와델(뉴욕 메츠 산하 마이너)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잠실로 향한 시라카와 케이쇼였다. 두산 유니폼을 입은 시라카와 케이쇼는 6경기 30.1이닝 동안 2승 2패 ERA 5.34를 기록하고 계약 연장까지 성공했으나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해 추가 계약 기간 동안 한 경기 출전에 그치며 다소 아쉽게 한국에서의 야구 여정을 마쳤다. 아시아쿼터 시행 소식에 여러 차례 이름이 거론됐지만, 2024 시즌 부상 후 지난 시즌 재활 과정을 거쳤고, 올시즌부터 다시 피칭을 시작해 아시아쿼터 도입 직후 한국으로 복귀하지는 못했다. 다만 KBO 리그에서 제법 경쟁력을 보여줘 아시아쿼터로 영입할 수 있는 선수 중 최상위권에 위치해 있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기에, 여전히 여러 구단과 야구 팬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대만과 호주 출신 선수들도 KBO 리그 무대에서 활동한 바 있다. KBO 리그에서 뛴 최초의 대만인 선수는 2018 시즌에 NC 다이노스(이하 NC)에서 활약한 왕웨이중(타이강 호크스)이다. 메이저리그 출신 좌투수인 왕웨이중은 KBO 리그에서 25경기에 출전해 141.2이닝 동안 7승 10패 ERA 4.26의 성적을 거두고 다시 미국 무대로 돌아갔으며, 올시즌은 대만 프로야구 리그에서 투구하고 있다. 지난해 LG 트윈스(이하 LG)와 연을 맺은 호주 국적의 투수 코엔 윈(시드니 블루삭스)도 있다. LG는 아시아쿼터 도입을 대비해 지난 2025 스프링캠프에 코엔 윈을 초청해 함께 훈련하며 피칭을 직접 지켜봤고, 시즌 중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산하 마이너)의 부상 이탈 당시 코엔 윈을 대체 외국인 투수로 영입하기도 했다. 코엔 윈은 5경기에 출전해 1승 1패를 기록하고 다시 호주로 돌아갔다.
기존 외국인 선수 제도로 전 한국 무대에서 활동했던 아시아권 선수들은 이번 아시아쿼터 도입과 함께 다시금 이름이 언급됐지만, 기존 외국인 선수 제도로 KBO 리그에서 뛰던 선수 중 아시아쿼터로 연을 이어간 선수는 라클란 웰스(LG) 한 명뿐이었다.
아시아쿼터 시행 후 한 달,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 5/3 기준
지난 2025년 11월 13일, 한화 이글스(이하 한화)가 대만 국적의 왕옌청(한화)과의 계약 소식을 발표하며 아시아쿼터가 본격적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10개 구단은 각 팀 사정에 맞는 선수를 영입했고, 그 결과 총 9명의 투수와 1명의 야수가 첫 아시아쿼터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KBO 리그 2026 시즌이 개막한 지 어언 한 달, 9명의 투수 중 4명의 투수가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고, 나머지 5명의 투수가 불펜 투수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아시아쿼터 선수 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라클란 웰스다.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이하 키움)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돼 4경기 1승 1패 ERA 3.15를 기록한 라클란 웰스는 아시아쿼터 선수로 다시 한국을 찾았다. 시즌 전 불펜투수로 분류됐지만 선발 로테이션의 공백이 생긴 팀 사정에 맞춰 선발투수로 시즌을 시작했고, 5경기 31이닝 4실점, ERA 1.16을 기록하며 리그 내 전체 투수 중 ERA 1위를 차지하는 등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KBO 리그 데뷔전에서 5.1이닝 3실점으로 호투해 선발승을 기록하고 뜨거운 눈물을 흘려 화제가 된 왕옌청도 7경기 2승 2패 ERA 2.37의 성적과 함께 안정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일본 국가대표 출신으로 화제를 모았던 타케다 쇼타(SSG)와 제구력과 독특한 투구 폼이 강점으로 꼽히는 토다 나츠키(NC)의 경우에는 꾸준히 선발투수로 출전하고 있지만, 다소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며 각각 1승 3패 ERA 6.75, 1승 4패 ERA 6.11로 한국에서의 한 달을 마쳤다.
불펜투수 5인 중에서는 카나쿠보 유토(키움)가 가장 좋은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16경기에 등판해 14경기에서 무실점 피칭을 기록했고, 시즌 초반 4개의 홀드에 이어 최근 6경기에서 모두 세이브를 수확하며 키움의 든든한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KT 위즈의 스기모토 코우키는 개막 직후 두 경기에서 연이어 실점해 우려를 자아냈지만, 4월 16번의 구원 등판 중 13경기에서 무실점 경기를 완성, 월간 ERA 3.14을 기록하며 안정감을 찾아나갔다. 미야지 유라(삼성 라이온즈, 이하 삼성)는 4월 5경기 연속 무실점 피칭을 선보이기도 했으나 최종적으로 15경기 ERA 6.75를 기록했고, 타무라 이치로(두산) 역시 4경기 연속 무실점의 흐름을 유지하지 못한 채 12경기 ERA 9.00의 성적으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4월 6경기에서 한 경기 실점, 한 경기 무실점의 퐁당퐁당 피칭을 기록한 쿄야마 마사야(롯데) 역시 필승조와는 거리가 먼 투구를 하고 있다.
주전 유격수를 FA로 떠나보낸 KIA 타이거즈(이하 KIA)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아시아쿼터 선수로 야수를 뽑아 주목받았다. 호주 국적 내야수 제리드 데일(KIA)은 정규시즌 15경기 연속 안타의 기록과 함께 0.280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다만 호주 국가대표팀 주전 유격수로 어느 정도 수비 능력을 갖췄을 것이라는 시즌 전 예상과 다르게,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42.1이닝 수비율 0.934, 8실책으로 리그 실책 수 1위에 이름을 올렸고, 그 영향인지 유격수에서 2루수로 수비 위치를 옮기게 됐다.
아시아쿼터가 나아가야 할 길
아시아쿼터의 도입이 발표됐을 때, 아마야구계의 강력한 반발이 있었다. 즉시전력감으로 데려온 아시아쿼터 선수가 준수한 성적을 거둘 경우, 구단 입장에서는 유망주를 육성할 동기가 이전보다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통상적으로 5인으로 구성된 선발 로테이션에 비아시아계 외국인 원투펀치와 아시아쿼터 선수가 자리한다면, 국내 투수들이 들어설 수 있는 슬롯은 단 두 자리밖에 남지 않게 된다. 그렇다면 구단은 유망주 투수를 선발투수로 육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장기적으로 생각했을 때 이러한 현실이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단기간 내에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하는 프로구단 입장에서는 유망주를 육성하는 것보다 즉시전력감 아시아쿼터 선수를 선택하는 편에 설 수밖에 없다. 삼성의 영구 결번인 야구인 양준혁 역시 아시아쿼터 도입 전, 개인 SNS 채널을 통해 동일한 이유로 아시아쿼터의 시행에 대해 완전히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아시아쿼터는 고교야구 선수들보다 대학야구 선수들에게 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보통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대학야구 선수보다 고교야구 선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는 병역 의무가 있기 때문에 고교야구 선수의 경우 고등학교 졸업 후 팀에 입단해 장기적으로 육성하기에 더 용이하고, 대학야구 선수들은 본격적으로 프로에 자리 잡기 시작할 즈음에 20대 중반이 돼 활용도에서 불리한 면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학야구 선수들은 보통 성장 가능성을 평가받기보다는 대학리그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거나, 팀의 부족한 부분을 곧바로 채워줄 수 있는 즉시전력감 선수가 선발되는 편이다. 그렇기에 아시아쿼터를 통해 영입하는 선수와 그 역할에서 충돌하는 부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쿼터가 무탈하게 운영될 경우 KBO 리그가 더 발전할 수 있다는 입장도 있다. 선수들의 연봉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상황에, 아시아쿼터는 구단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우수한 선수를 데려올 수 있는 수단이다. 프로스포츠에서 경기력은 곧 상품의 질이기 때문에, 높은 순위와 좋은 성적을 거둔 팀은 소비자인 팬의 만족도를 높이고 재구매를 유도할 수 있다. 리그 내 우수한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많아지면 KBO 리그의 경쟁력 또한 강화될 것이다. 과거 왕웨이중이 KBO 리그에서 뛰었을 당시 KBO가 글로벌 스포츠 중계 마케팅사와 중계권 계약을 체결, 해외 생중계 서비스를 진행해 대만에 KBO 리그 경기를 송출한 적이 있다. V-리그에서는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에서 맹활약한 아시아쿼터 선수 메가왓티 퍼티위의 영향으로 인도네시아 팬들이 급증하기도 했다. 이처럼 아시아쿼터를 통해 해외 팬을 유치해 리그를 국제화하고 아시아 야구 문화를 교류할 수 있다는 기대효과도 있어 제도 도입 초기인 지금 앞으로 아시아쿼터가 어떻게 나아갈지 그 방향성을 다잡는 것이 중요하다. 도입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아시아쿼터. 10명의 아시아쿼터 선수 중 몇몇 선수는 팀의 핵심 선수로, 몇몇은 아직까지 물음표를 달고 활동하고 있다. 물론 아시아쿼터의 도입이 프로야구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오래 지켜봐야 한다. 특히 현재 아시아쿼터에 우려를 표한 아마야구계와의 공존이 이뤄지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아시아쿼터의 도입이 장기적으로 KBO 리그의 경기 수준과 리그의 국제화 차원에서의 강점을 확대하는 긍정적인 제도로 발전하고, 대학야구 선수들이 프로야구에 진출하는 데 있어 걸림돌이 아닌 오히려 경쟁력을 높이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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