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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전 말고 ‘역동전’, 경희대·서울시립대·한국외대가 함께 만드는 대학 스포츠 축제
작성자 KUSF 손지현작성일 2026.09.30 조회 26

▲사진=트로이카 공식 인스타그램

 

 

[KUSF=손지현 기자] 연고전 말고도 대학 연합 스포츠 축제가 있다? 대학 스포츠 축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두 대학의 오랜 라이벌전일 것이다. 하지만 서울 동대문구에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대학생들이 함께 운동장을 채우는 축제가 있다. 경희대학교, 서울시립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가 함께하는 ‘트로이카 역동전’이다.

 

역동전은 경희대, 서울시립대, 한국외대 3개 대학의 연합 축제인 ‘트로이카’의 체육 분야 행사다. 올해는 3년 만에 트로이카 전체 행사가 다시 열리면서 역동전 역시 세 대학 연합 축제의 한 축으로 자리했다.

 

트로이카에서는 대학축제의 대표적인 볼거리인 연예인 공연도 펼쳐졌다. 김민석(멜로망스), 로꼬, 볼빨간사춘기, 하하 등이 무대에 올랐다. 

 

 

하지만 트로이카의 축제가 공연만으로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공연장에서는 음악으로, 학술 프로그램에서는 지식으로, 그리고 운동장에서는 스포츠로 세 대학이 만난다.

 

스포츠를 담당하는 역동전에서는 축구, 농구, 야구, 테니스, 배드민턴, 탁구, e스포츠 등 다양한 종목에서 경쟁하고 교류했다.

 

입시생들에게는 흔히 ‘중경외시’라는 학벌라인에 속해 서로 익숙하지만, 실제 대학 생활에서 함께할 기회는 많지 않다. 역동전은 ‘스포츠’를 통해 경희대, 서울시립대, 한국외대 세 대학 학생들이 직접 만나고 교류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그러한 역동전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경희대 체육회장 김태욱, 서울시립대 체육회장 하태성, 한국외대 체육회장 박지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역동전

 


▲역동전-야구 교류전 현장을 운영 중인 체육회 (사진=손지현 기자)

 

역동전은 하나의 종목만을 놓고 승부하는 대회가 아니다. 학생들의 참여 방식과 경기의 성격에 따라 경쟁전, 교류전, FESTA 세 부문으로 나뉜다.

 

경쟁전에서는 남자축구, 여자축구, 농구, e스포츠, 총 4종목에서 각 학교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경쟁한다. 교류전에서는 각 대학 중앙동아리가 야구와 테니스로 맞붙는다. 배드민턴과 탁구로 구성된 FESTA는 일반 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즉, 특정 선수들만 참여하는 행사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학교를 대표해 승부를 겨루는 경기부터 동아리 간 교류, 일반 학생들의 참여까지 한 행사 안에 담았다.

 

서울시립대 하태성 체육회장은 세 학교가 체육 분야에서 대규모 인프라를 갖춘 학교가 아닌 만큼, 역동전은 전문 선수만을 위한 행사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운동을 잘하지 않더라도 스포츠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행사라는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형태의 경기를 통해 세 대학 학생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역동전에 참여한다.

 

 

# 1 대 1 대 1


 ▲사진=트로이카 공식 인스타그램

 

역동전의 가장 큰 특징을 꼽으라면 단연 ‘세 대학의 삼각 구도’다.

 

고려대와 연세대가 오랜 라이벌 관계를 바탕으로 맞붙는 연고전과 달리, 역동전에는 특정한 두 학교 사이의 라이벌 구도가 없다. 경희대, 서울시립대, 한국외대 세 개의 학교가 한 자리에서 동시에 경쟁한다.

 

서울시립대 하태성 체육회장은 이를 역동전만의 매력으로 꼽았다. “특정한 라이벌 없이 세 학교가 함께하는 구조 자체가 역동전의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경희대, 서울시립대, 한국외대 3개 학교가 모두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경희대 김태욱 체육회장은 평소에는 서로 교류할 기회가 많지 않은 인근 대학 학생들이 스포츠를 통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뒀다. “가까운 거리에 있는 세 대학이 스포츠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하나의 행사를 만들어가는 것이 역동전의 특징이자 매력”이라고 전했다.

 

 

# 승부만큼 중요한 ‘교류’

 

 

▲역동전-야구 교류전에서 인사를 나누는 서울시립대(좌)와 경희대(우) 야구부 선수들 (사진=손지현 기자_

 

역동전이라는 이름에서 ‘역동’만큼 중요한 단어가 있다. 바로 ‘교류’다.

 

경기장에서는 학교의 이름을 걸고 승부를 겨루지만, 역동전의 목적은 승패로 끝나지 않는다.

 

한국외대 박지수 체육회장은 역동전의 가장 큰 취지를 “스포츠를 매개로 세 학교가 화합하고 교류하는 것”이라며, “평소에는 같은 학교 학생들과 생활하더라도 역동전을 통해 다른 학교 학생들과 함께 경기를 준비하고, 경기를 치르면서 자연스럽게 서로를 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경희대 김태욱 체육회장은 학교를 대표해 경기에 참여한다는 경험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자신의 학교를 대표한다는 책임감 속에서 애교심을 느낄 수 있고, 스포츠를 통해 경쟁을 경험하는 기회도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사진=트로이카 공식 인스타그램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역동전은 아직 성장 과정에 있다. 그렇기에 역동전의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다.

 

경희대 김태욱 체육회장이 그리고 있는 모습은 ‘동대문구를 대표하는 대학 행사’다. 연고전처럼 특정한 자연스럽게 행사 이름이 떠오르고, 동대문구의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참여해보고 싶은 축제로 자리 잡는 것이다.

 

서울시립대 하태성 체육회장 역시 “역동전을 매년 9월에 열어온 만큼, 학생분들이 9월을 기다릴 수 있게끔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더 많은 학생이 알고, 더 많은 학생이 참여하고, 매년 9월이면 자연스럽게 기다리게 되는 행사.

경희대, 서울시립대, 한국외대의 ‘트로이카 역동전’은 그렇게 조금씩 자신의 이름을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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