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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정기 연고전 특집: 아이스하키] 연세 아이스하키의 마지막 퍼즐: 이용준·김원준 코치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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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시스붐바 심채리작성일 2026.08.27 조회 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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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붐바=글 심채리 기자, 사진 시스붐바 DB]
※본 기사는 시리즈 기사로 연재되는 글로 3편으로 이어집니다.
정기 연고전. 연세대학교 운동부 선수라면 1년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기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정기 연고전에서의 승리를 누구보다 간절히 바라는 것은 비단 선수들뿐만이 아니다. 빙판 위에서 뛰는 선수들 뒤에는 1년 동안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이들을 지켜보며, 최고의 상태로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물심양면으로 힘을 보태온 스태프진이 있다. 이번 시리즈 기사에서는 연세대학교 아이스하키부 스태프진들을 만나 그동안 쉽게 들을 수 없었던 각자의 이야기와 선수들과 함께해온 시간, 그리고 2026 정기 연고전을 바라보는 그들의 마음을 들어보며 올해 정기 연고전의 마지막 퍼즐을 맞춰보고자 한다.
이번 2편의 주인공은 연세대학교 아이스하키부(이하 연세대)의 창과 방패, 이용준(체육교육학과 03, 이하 체교)·김원준(체교 10) 코치다. 연세대의 정기 연고전(이하 정기전) 16년 무패 신화를 이끌었던 이들이 이제는 지도자로서 연세대를 든든하게 지킨다.
다시 만난 연세, 지도자로서의 첫걸음
Q. 두 분 모두 연세대 출신으로 재학 시절 맹활약하셨어요. 모교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계기가 궁금해요.
*이용준 코치와 김원준 코치는 연세대 재학 시절 정기전 연승을 이끌고 아시아리그 프로 무대를 거쳐 각각 2024년, 2025년 코치로 부임하며 모교 연세대로 돌아왔다.
이용준 코치: 모교 코치로 활동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모여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와 연세대 코치로 합류하게 됐습니다.
김원준 코치: 제가 은퇴를 결정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기존 오광식 코치님이 새로운 도전을 택하며 연세대 코칭스태프진에 공석이 생겼습니다. 현역 시절부터 지도자에 뜻이 있었기에, 모교인 연세대에서 그 첫걸음을 내딛고자 지원했습니다.
Q. 네 분(이종수 감독, 손호성 수석코치, 이용준·김원준 코치)의 코칭스태프진 내에서 역할 분담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요? 특별히 강조하시는 부분이 있다면요.
김원준 코치: 이종수 감독님께서 팀 운영을 총괄하시고, 손호성(사회체육학과 01) 수석코치님이 골리 코칭을, 이용준 코치님은 포워드 진영을, 저는 디펜스 진영을 전담합니다. 세부 전술인 스페셜 플레이에 있어서는 이용준 코치님이 페널티 킬링을, 제가 파워 플레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수비 지도 시에는 제 현역 시절의 스타일을 일방적으로 강요하기보다, 선수 개개인의 장단점을 파악해 팀 시스템에 필요한 수비적 디테일을 유기적으로 녹여내는 데 중점을 둡니다.
이용준 코치: 현역 시절의 저보다 기술이 뛰어난 선수가 많기 때문에 공격과 페널티 킬링 전술 지도에 있어 경기 운영 측면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기술 그 자체를 가르치기보다는 해당 기술을 언제 어떻게 써야 효과적인지, 경기 흐름과 템포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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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에서 우러난 철학, 연세의 무기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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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현역 시절 이용준 코치님은 헌신적인 플레이와 플레이 메이킹 능력, 김원준 코치님은 킬패스와 득점력이 돋보였습니다. 이러한 본인만의 플레이 스타일이 현재 선수들을 지도하실 때도 영향을 주나요?
이용준 코치: 많은 영향을 줍니다. 먼저, 플레이 메이킹은 우리 팀의 전체적인 게임 시나리오를 만들고 경기를 주도할 수 있게 합니다. 헌신적인 플레이 역시 경기의 흐름을 가져오는 밑거름이 되고요. 현역 시절의 제 장점이 선수들을 지도하는 데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김원준 코치: 사실 제 현역 시절의 득점이나 어시스트는 팀원들의 헌신적인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웃음) 지도자가 된 지금도 선수들에게 슛과 패스 타이밍 등 기본기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합니다. 제가 실전에서 직접 부딪히며 겪었던 상황들을 우리 선수들도 마주하게 될 것인 만큼, 제 경험에 선수들 개개인의 스타일에 접목해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코칭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Q. 두 분 모두 국제 무대 경험이 상당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선수들에게 특별히 가르쳐 주고 싶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용준 코치는 2015 IIHF 세계선수권대회 베스트 포워드상을 수상하는 등 대한민국 남자 국가대표팀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김원준 코치 역시 핀란드 2부 리그 유학, 2018 IIHF 월드챔피언십(대한민국 사상 최초) 출전 등 굵직한 국제 무대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용준 코치: 제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선수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선수의 생각을 듣고 행동을 이해하며 간격을 좁혀 가려 합니다. 지도자로서의 제 능력이 아직 부족하더라도 선수들이 믿고 따라준다면, 선수들 덕분에라도 좋은 코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웃음) 그 과정에서 제가 현역 시절 함께했던 모든 감독님들의 장점만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단 한 명의 선수에게라도 저 같은 코치가 되고 싶다는 말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요? (웃음) 한 선수에게라도 그런 말을 듣는다면 지도자로서 성공했다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원준 코치: 제가 국제 무대를 거치며 절실히 느낀 건 ‘빙판 밖에서의 태도’가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프로 의식을 바탕으로 한 철저한 자기 관리, 훈련에 임하는 진지한 자세, 그리고 끊임없는 내적 동기부여의 중요성을 후배들에게 꼭 전달하고 싶습니다.
Q. 이용준 코치님은 과거 시스붐바와의 인터뷰에서 연세대의 정체성을 "전력이 다소 약하다는 평가 속에서도 악착같이 이기고 비기는 것"이라고 정의하셨는데요. 2026년 현재, 코치님이 보시는 연세대만의 정체성과 무기가 궁금합니다.
*“오히려 그런 세간의 평가 속에서 열심히 하는 게 연세대의 정체성이었던 것 같아요. 전력이 좀 약해도 항상 이기고 비겼던 것을 보면서 자랐고, 그런 모습을 이어받은 것 같아요.” - 시스붐바 [2015 6월호 vol.27] Yonsei 人 field
이용준 코치: 사실 제 현역 시절보다 현재 연세대의 전력은 확실히 대학리그 전반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웃음) 지금은 ‘틀 안의 자유로움’과 ‘빠른 템포’가 우리 팀의 정체성입니다. 매년 선수단 구성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선수 개개인의 작은 격차를 한데 모아 팀의 큰 힘으로 만들어 내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Q. 김원준 코치님은 불과 재작년(24-25 시즌)까지 HL 안양에서 현역 선수로 활약하며 연세대를 상대 팀으로서 마주하셨어요. 이때 보완이 필요하다고 느꼈던 부분이 있었나요?
김원준 코치: 특정 부분을 보완한다기보다, 대학 선수 나이대에 흔히 나타나는 경기 중의 좋지 않은 습관이나 기본기의 디테일을 다듬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우리 선수들은 모두 뛰어난 잠재력을 지녔지만, 아직 상대적으로 프로나 국제 무대 경험이 부족합니다.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 감독님, 이용준 코치님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실전과 같은 훈련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푸른 신화를 위해, 승리를 향한 출사표
Q. 선수로서 뛰었던 정기전과 지도자로서 준비하는 정기전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이용준 코치: 긴장이 덜 된다는 게 가장 큰 차이입니다. 결국 빙판 위에서 시합을 뛰는 건 선수들이기 때문에 현역 시절보다는 덜 긴장되는 것 같습니다.
김원준 코치: 정기전이라는 큰 무대는 선수로나 지도자로나 가슴 뛰고 긴장되기는 매한가지입니다. 승리라는 하나의 목적을 향해 달려간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정기전은 지난 1년 동안 선수들이 흘린 땀의 결실을 맺어야 하는 자리인 만큼 지도자로서 짊어지는 책임감과 긴장감의 무게가 조금 다르게 다가옵니다.
Q. 사실 이용준 코치님은 과거 시스붐바와의 인터뷰에서 정기전을 준비하는 후배들을 향해 '정기전의 노예가 되지 말라'는 뼈 있는 조언을 남기신 바 있습니다. 이제 지도자로 정기전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그때의 철학이 여전하신지 궁금합니다.
*“(후배들이) 학교생활을 즐겼으면 좋겠어요. 삶의 가장 중요한 시기를 왜 정기전의 노예로 만들어 놓는지 모르겠어요. 대학교 땐 저도 그게 삶의 전부인 줄 알았어요. 물론 정기전이 추억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 맞지만, 다 지나고 되돌아보니 저는 노예였던 것만 같아요. 단 두어 달을 준비하더라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지, 6개월, 1년을 끌면서 준비하는 건 선수들에게 불쌍한 일이에요." - 시스붐바 [2015 6월호 vol.27] Yonsei 人 field
이용준 코치: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황금 같은 대학 4년, 매년 정기전에만 매몰돼 학생으로서 해야 할 일을 못 한다면 그건 엄청난 불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부분은 이종수 감독님의 방향성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이스하키부는 훈련을 길게 가져가기보다는 딱 정기전을 기준으로 시작합니다.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환경만 받쳐준다면 더욱 훈련 기간을 줄여 나가고 싶습니다. 훈련과 휴식, 학생과 운동선수로서의 균형이 잘 유지되게 하고 싶습니다.
Q. 이번 정기전을 앞두고 특별히 신경 쓰고 계신 부분이 있나요?
이용준 코치: ‘수비적인 부분’을 신경 쓰고 있습니다. 퍽 소유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때 수비 집중도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수비 집중도를 잃지 않는다면 분명 승리가 뒤따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김원준 코치: 정기전의 승패는 우리가 지금까지 밟아온 훈련의 과정과 승리를 향한 간절함에 따라 판가름 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특별히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보다는 우리가 평소 잘해왔던 부분을 가다듬고 부족했던 점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상대에게 휘둘리지 않고 ‘우리만의 플레이’를 빙판 위에서 펼칠 수 있도록 팀 전술과 개인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Q. 지난 정기전 하키파이트 장면이 큰 화제가 됐죠. 김원준 코치님은 현역 시절 몸싸움에 주저하지 않는 선수셨던 만큼 이 장면을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김원준 코치: 아이스하키 종목 특성상 몸싸움과 하키파이트 또한 경기의 일부분입니다. 치열한 승부이기에 기싸움과 Trash Talk는 경기 중 흔히 있는 일이죠. 그렇지만 저는 이제 지도자의 입장에 서 있는 만큼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무사히 경기를 마치기만을 바라는 마음이 가장 컸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학우분들께 2026 정기전의 관전 포인트를 꼽아주세요.
이용준 코치: 저희 코칭스태프는 이번 정기전에서도 상대의 허를 찌르는 깜짝 패턴 플레이를 준비하고 있는데, 이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을 겁니다. 그리고 정기전은 선수들에게 늘 기대치보다 높은 정도의 희생을 요구하는 만큼, 선수단 전체가 저를 미소 짓게 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선수단 모두에게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키플레이어는 골리인 오은율(스포츠응용산업학과 24) 선수입니다. 작년 2025 KUSF 대학아이스하키 U-리그(이하 U-리그) 비정기 연고전(이하 비정기전)에서 무실점 선방을 펼쳤죠. 고려대에겐 악몽이 될 겁니다. 악몽 데자뷰~! (웃음)
*오은율은 U-리그 2라운드 비정기전 7-0 대승을 이끌었다.
김원준 코치: 아이스하키는 경기장에서 직접 관람하실 때 그 진가를 100% 느낄 수 있는 종목입니다. 그 어느 스포츠보다 생동감 넘치고, 폭발적인 에너지를 피부로 경험하실 수 있을 겁니다. 팀의 든든한 중심축인 3, 4학년 고학년 선수들의 활약을 주목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들이 저학년 후배들을 잘 이끌어 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 굳게 믿습니다. 학우 여러분의 뜨거운 함성이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다음 3편에서는 선수들의 멘탈과 피지컬, 장비를 책임지며 최상의 컨디션을 이끌어내는 트레이닝/지원 스태프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정기전. 화려함 이면에는 묵묵히 팀을 지탱하는 스태프진의 땀방울이 있다. 정기전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선수들과 호흡하며 승리의 퍼즐을 맞춰 나가는 이들. 스태프진과 선수들이 하나 돼서 써 내려갈 또 다른 푸른 신화를 시스붐바가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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