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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6월호] 선수를 지키는 과학- 스포츠과학은 어떻게 경기력을 관리하는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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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SPORTS KU 이동혁작성일 2026.07.08 조회 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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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로 스포츠에서는 선수들의 몸 상태와 회복 과정을 데이터로 분석하며 경기력을 관리하는 시스템이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선수들의 움직임과 피로 상태를 분석해 훈련 강도와 출전 시간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스포츠 과학은 단순히 경기력 향상만을 위한 기술이 아니라, 선수 보호와 장기적인 커리어 유지를 위한 시스템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를 야구와 축구에서 함께 찾아보자.
# 단기성적보다 중요한것
과거 야구에서는 많은 공을 던질수록 좋은 투수라는 인식이 강했다. 특히 중요한 경기에서는 에이스 투수가 끝까지 마운드를 책임지는 모습이 당연하게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메이저리그에서는 선수들의 피로 누적과 부상 위험을 중요하게 관리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최근 MLB에서는 불펜투수들의 연속 등판을 제한하거나, 선발투수들의 등판 간격을 조절하는 운영 방식이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는 MLB가 피로 누적과 무리한 연투를 중요한 부상 위험 요소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스포츠과학적 관리 방식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워싱턴 내셔널스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이하 스트라스버그)가 있다. 스트라스버그는 2010년 팔꿈치 인대 파열로 팔꿈치 인대 재건 수술을 받았다. 이후 워싱턴 내셔널스(이하 워싱턴)는 그의 재활 과정을 철저히 관리했으며, 짧은 거리 캐치볼부터 시작해 점진적으로 투구 강도를 높였다. 복귀 이후에도 무리한 등판을 피하며 몸 상태를 관리했다. 특히 2012년 워싱턴은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 중이었음에도 스트라스버그를 시즌 막판 시즌 아웃시키며 큰 논란을 불러왔다. 당시 팬들과 언론은 “에이스를 왜 빼냐.”라는 비판을 쏟아냈지만, 구단은 단기 성적보다 선수의 장기적인 팔 건강과 부상 재발 위험을 더 중요하게 판단했다. 결과적으로 스트라스버그는 이후에도 팀의 핵심 투수로 활약했고, 2019년에는 포스트시즌 5승 무패와 월드시리즈 MVP를 기록하며 워싱턴의 우승을 이끌었다.
# 무리한 복귀 대신 체계적인 관리 축구 역시 스포츠 과학 활용이 활발한 종목 중 하나다. 최근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은 GPS 기반 부하 관리 시스템을 활용해 선수들의 이동 거리와 스프린트 횟수, 피로 누적 상태를 분석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선수들의 훈련 강도와 출전 시간을 조절하며 장기적인 경기력 유지를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맨체스터 시티에서 활약했던 케빈 더 브라위너(이하 더 브라위너)다. 더 브라위너는 2023년 햄스트링 부상으로 약 5개월간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당시 맨체스터 시티는 핵심 미드필더를 잃었지만, 선수의 무리한 조기 복귀 대신 단계적인 재활과 훈련 부하 관리 방식을 선택했다. 더 브라위너는 러닝과 볼 훈련, 팀 훈련 참여 시간을 점진적으로 늘려가며 경기 감각을 회복했고, 구단 역시 선수 몸 상태를 고려해 출전 시간을 조절했다. 결과적으로 더 브라위너는 2024년 복귀 이후 빠르게 경기력을 회복했고, 복귀 직후 뉴캐슬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다시 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이후에도 맨체스터 시티의 중원 핵심으로 활약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이는 현대 축구에서 스포츠 과학이 선수들의 몸 상태와 장기적인 경기력을 관리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특히 럭비는 미식축구와 달리 헬멧과 같은 강한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기 때문에 머리에 직접적인 충격이 전달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반복적인 태클과 접촉 상황이 계속 발생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피로 누적과 부상 위험 역시 높게 나타난다. 실제로 경기 중 예상하지 못한 충돌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아 최근 국제 럭비에서는 선수 보호를 위한 스포츠 과학 시스템이 더욱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과거 럭비에서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통증을 참고 경기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럭비에서는 통증을 숨기고 경기를 이어가는 문화가 강했으며, 정신력과 투지가 좋은 선수의 기준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문화 자체가 선수 건강에 위험할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으며, 의료진의 판단이 선수 본인의 의사보다 우선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 선수 생명을 지키는 HIA 이러한 변화 속에서 등장한 대표적인 시스템이 HIA(Head Injury Assessment)다. HIA는 경기 중 머리 충격이 발생했을 경우 선수 상태를 단계적으로 검사하는 뇌진탕 관리 시스템이다. 단순히 경기 중 한 번만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HIA 1, HIA 2, HIA 3 단계로 나누어 선수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 HIA 1; 경기 중 진행되는 검사 선수가 강한 충돌 이후 비틀거리거나 균형 이상, 기억력 문제, 어지럼증 등의 증상을 보일 경우 즉시 경기에서 교체돼 검사를 받게 된다. 의료진은 선수의 반응 속도와 기억력, 균형 감각 등을 확인하며 경기 지속 가능 여부를 판단한다. 실제 HIA 검사에서는 현재 경기 상황이나 날짜, 경기장 위치 등을 질문하며 선수의 기억 상태를 확인한다. 만약 검사 과정에서 이상이 발견될 경우 선수는 즉시 경기에서 제외된다. # HIA 2; 경기 종료 이후 진행되는 추가 검사 경기 중에는 긴장 상태와 아드레날린 영향으로 인해 증상이 바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기 직후 의료진은 다시 선수의 기억력과 반응 속도, 두통 여부 등을 확인하며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지 검사한다.
# HIA 3; 다음날 다시 선수 상태를 확인하며 지연성 증상이 나타나는지 검사 실제 뇌진탕은 시간이 지난 뒤 어지럼증이나 집중력 저하,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경기 다음날까지 선수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과정이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세계 럭비 연맹 역시 이러한 단계적 검사를 통해 선수들의 장기적인 뇌 건강을 보호하려 하고 있다.
최근에는 GPS 기반 데이터와 충돌량 분석 시스템도 함께 사용되고 있다. 선수들의 이동 거리뿐 아니라 충돌 횟수와 충격 강도까지 분석하며 피로 누적과 부상 위험을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처럼 단순히 많이 훈련하고 버티는 것이 아니라, 선수 몸 상태를 과학적으로 관리하며 장기적인 경기력 유지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선수 보호는 이제 현대 스포츠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치가 됐다. 그러나 선수들의 건강과 팀 성적, 팬들의 기대가 항상 같은 방향을 향하는 것은 아니다. 선수 보호를 위한 출전 제한과 훈련량 조절은 부상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핵심 선수들의 결장이나 교체가 늘어날 경우 팬들과 선수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제기되기도 한다. 실제로 중요한 경기에서 주전 선수에게 휴식을 부여하거나 출전 시간을 제한하는 결정은 종종 논란으로 이어지며, 선수 보호와 경기 흥행 사이의 균형에 대한 고민을 낳고 있다.
그럼에도 최근 스포츠 현장에서는 단기적인 경기 출전보다 선수 커리어 전체를 관리하는 방향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실제로 과거에는 부상을 참고 뛰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무리한 출전이 오히려 선수 생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시즌 중 잠시 쉬더라도 장기적으로 더 많은 경기를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해진 것이다.
부상 경험이 알려준 스포츠 과학의 중요성
스포츠 과학의 중요성은 실제 선수들의 경험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고려대학교 럭비부 김현진(체교25)은 부상과 재활을 직접 경험하며 선수 보호와 체계적인 관리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럭비는 강한 신체 접촉이 반복되는 종목인 만큼 부상 예방과 재활 과정의 중요성을 더욱 크게 체감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부상 당시 가장 큰 걱정으로 “‘운동을 다시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선수에게 부상은 단순히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문제를 넘어 선수 생활 전체에 대한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부상을 예방하고 선수의 건강을 관리하는 스포츠 과학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재활 과정 역시 쉽지 않았다. 김현진은 "시합을 못 뛰고 지켜보고 있을 때가 제일 힘들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경기 출전에 대한 열망이 큰 선수들에게 재활 기간은 신체적인 회복뿐 아니라 심리적인 어려움도 동반한다. 따라서 최근에는 신체 회복뿐 아니라 선수의 전반적인 컨디션을 관리하는 스포츠 과학의 중요성도 함께 강조되고 있다.
복귀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빠른 복귀가 아닌 완전한 회복이었다. 김현진은 "부상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완벽하게 몸 상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말하며 충분한 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단기적인 경기 출전보다 선수의 장기적인 건강과 커리어를 우선시하는 현대 스포츠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스포츠 과학에 대한 생각도 분명했다. 김현진은 스포츠 과학과 데이터 분석이 재활 과정에 도움이 되었느냐는 질문에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했다. 이는 실제 선수 역시 스포츠 과학과 데이터 기반 관리의 필요성을 체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 스포츠가 정신력과 반복적인 훈련을 중심으로 발전해왔다면, 현대 스포츠는 선수 보호와 효율적인 관리 역시 중요한 경쟁력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제 스포츠는 단순히 얼마나 열심히 하는가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얼마나 오래 최고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느가 현대 스포츠에서 더욱 중요한 가치가 되고 있다. 스포츠과학 역시 단순히 선수들을 통제하기 위한 기술이 아니라 선수들이 더 오래 건강하게 뛰기 위해 만들어진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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