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SF

KUSF

대학스포츠 뉴스 생생한 대학스포츠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대학스포츠 뉴스

초대받지 못한 손님, 이준희 인터뷰 - 下편
작성자 KUSF 이경민작성일 2026.09.30 조회 63


[KUSF 이경민 기자] 이전 편에서는 이준희의 인간적인 모습과 전반적인 그의 축구인생을 들여다보았다. 본 편에서는 이준희의 승부차기, 단신 골키퍼 이야기와 대학축구에 관한 그의 진지한 생각을 들어보자.

 

#단신 골키퍼

Q. 골키퍼치곤 신장이 작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을 것 같아요. 그것에 대한 콤플렉스는 없나요?

 콤플렉스가 엄청 많았어요. 왜냐하면 어릴 때부터 “키만 크면 대표팀도 가겠다.” 이런 얘기를 많이 들었고, 맨날 상대 팀 골키퍼랑 키 비교하게 되고 선배나 후배가 저보다 다 키가 크니까 그것 때문에 콤플렉스가 많았어요. 

 

Q. 단신을 극복하기 위한 본인만의 방법이 있을까요?

 제가 중학교 때 골키퍼 코침님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하고 있어요. 코치님께서 아직까지도 저를 특히 챙겨주세요. 조언을 해주실 때 “너는 키가 작으니까 이건 막을 수 없는 골이야.” 보다는 실점했을 때 너는 키가 작은데 키 큰 애들보다 위치선정을 잘해야지 이런 현실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는 코칭을 많이 해주셨어요. 훈련할 때도 일반적인 훈련 보다는 키를 보완할 수 있는 스타일의 훈련을 많이 해주셨어요. 그분 덕분에 도움이 많이 됐고, 저 스스로 키 큰애들이 할 수 없는 것들을 찾으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Q. 오히려 작은 키 때문에 본인만의 강점이 생겼다고 느낀 적이 있나요?

 제가 대학에서 공중볼 하나는 누구보다 잘 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상대가 저의 신장만 보고 크로스를 골대 가까이 붙여서 올려요. 그래서 오기 때문에 많이 연습하다 보니 공중볼 약점을 극복한 것 같아요. 

 

Q. 단신 골키퍼의 희망이십니다. 키가 작아도 골키퍼를 희망하는 축구선수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Q. 키가 작다는 이유로 골키퍼를 포기하려는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요즘은 키가 작은 선수들이 더 열정이 있는 편인 것 같아요. 본인들이 ‘열심히’의 기준을 쉽게 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나는 왜 열심히 해도 안 되지’ 이런 생각을 저도 많이 했거든요. 근데 그것은 키 큰 애들도 똑같이 할 수 있고 누구든 그만큼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 자기한테 패널티를 걸고 훈련하려고 하고 스스로를 매질하면서 훈련하면 좀 더 성공의 길이 열릴 거라고 생각해요.

 

 제 주변 키 작은 친구들도 거의 다 그만뒀고 포기하려는 선수들이 있는 것 같아요. 결국에는 팀에서 영향력 있는 선수가 되면 키는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계속 부지런히 움직이고 경기장 안에서 헌신하면 누가 언젠가는 알아줄 날이 올 것 같아요. 저도 아직 프로 선수가 되진 못했지만 저는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승부차기

Q. 승부차기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요?

 사실 태백산기 때는 역사를 써내려가는 과정 중이라 부담감이 없었어요. 다음 대회인 춘계(통영기) 때는 사실 승부차기로는 잃을 게 많은 팀이잖아요. 저 혼자인지는 모르겠는데 승부차기에 대한 부담이 많았어요. 승부차기는 당연히 키커가 유리한데도 막지 못하면 제 잘못인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애들이 많이 도와준 것 같아요. 승부차기를 많이 경험하다 보니까 차는 것도 많이 늘고 계속 넣어주니까 저도 한 번씩은 막아주고 해서 잘 풀리고 있는 것 같아요.

 

Q. 승부차기에 돌입할 때 선수&지도자분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시나요?

 저희가 항상 하는 말이 있어요. 승부차기 때 먹히는 상상을 하지 말자고 해요. 무조건 막는다고 믿자고하고 키커로 있을 때는 못 넣는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서로 믿고, 무조건 이긴다고 생각하면 이길 거라고 이야기해요. 승부차기 시작하기 전에 제가 먼저 이야기해요. 제가 먼저 분위기를 주도하는 루틴이 있어요.

 

Q. 승부차기에 들어갈 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들어가시나요?

 사실 통영기 때는 부담이 있긴 했는데, 이제는 기분이 좋을 것 같아요. 어차피 이길 것 같다는 자신감이 있고, ’또 한 번 내 경기가 되는구나‘라고 생각해요.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Q. 키커랑 단둘이 있을 땐 어떤 생각을 하나요?

 제가 하윤이랑(장하윤, 파주FC) 경원이한테 “내가 키커한테 공 줄 때 뭐라고 하면 좋을까?” 물어봤어요. “난 너가 어디로 찰지 다 알고 있어” 이런 대답을 하더라고요. 제가 사실 이번 통영기 때 해봤어요. 그랬더니 실제로 키커들이 긴장을 좀 하는 것 같긴해요.(웃음) 아무래도 키커는 무조건 넣어야 하는 상황이니까 긴장감도 있는 상태라서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실제로 아주대학교에 권태성 선수 PK를 제가 선방했는데, 경원이가 권태성 선수와 상비군을 같이 다녀왔어요. 권태성 선수가 경원이한테 실제로 그 이야기를 했데요. “개(이준희)는 진짜 트래시 토크 많이 해서 멘탈이 나갈 것 같아” 솔직히 그 말 듣고 기분이 좋았습니다.(웃음)

 

Q. 승부차기 선방할 때 분석이나 감 중 어느 쪽에 더 비중을 두시나요?

 저는 분석이랑 감 둘 다 섞어서 해요. 키커들도 폼이 다 다르고, 주발도 다르잖아요. 그래서 저는 경기 중에 키커의 성향을 분석합니다. 꺾어 차는 게 편한 선수인지 등 경기 중에 분석하는 편이에요.

 

Q. 승부차기 루틴이 있나요?

 루틴은 딱히 없고, 박수를 많이 칩니다.

  

Q. 태백산기 이후 ‘승부차기에 강한 골키퍼’라는 이미지가 생겼습니다. 본인에게 그 이미지는 어떤 의미인가요?

 긍정적인 부정적인 다 있어요. 긍정적인 부분은 말 그대로 승부차기 잘 막는 골키퍼라는 좋은 타이틀이 있다고 생각해요. 부정적인 부분은 남들이 저를 보고 평가할 때 “걔는 승부차기 말고는 뭐 없잖아”라고 생각할까봐 좀 그렇긴 해요.

 

#승부차기 GK를 넘어

Q. 승부차기를 제외한 본인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공중볼 자신 있어요. 솔직하게 키의 한계가 있는 건 사실이니까 막는 거를 잘한다고는 말 못합니다. 그 외에 수비장악력(리딩력) 그리고 양발을 다 쓰는 발밑이 자신 있어요. 

 

Q. 골키퍼에게 발밑 능력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본인은 빌드업 상황에서 어떤 골키퍼가 되고 싶나요?

공이 오면 무서워하는 골키퍼들이 많아요. 상대가 달려오면 겁먹는 골키퍼가 많은데, 저는 쉽게 압박오는 공격수가 없도록 하고 싶어요. ‘얘한테 생각 없이 달려가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고 싶어요.

 

Q. ‘승부차기를 잘하는 골키퍼’를 넘어 어떤 골키퍼로 기억되고 싶나요?

 어떤 상황이든 믿음이 있는 골키퍼가 되고 싶습니다!

 

#대학축구

Q. 대학축구선수만이 가질 수 있는 강점이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사실 대학축구가 팬 입장에서 프로 축구보다는 허물이 없기에 관심 가지기 쉬워요. 대학축구가 돈 내고 보러오는 것도 아니고, 언제든 열려있다고 생각해요. 선수들도 팬 오는 거 다들 기대하고 팬서비스도 다들 잘할거라 생각해요. 팬들이 누구를 허물없이 응원하고 잘 즐길 수 있는 게 대학축구라고 생각해요. 

 

Q. 대학축구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선수로서 어떤 책임감을 느끼시나요?

 사실 축구가 재밌어야 팬이 많아진다고 생각해요. 성적만 추구하는 축구 보다는 눈이 즐겁고, 이슈가 되는 축구선수가 되고 싶어서 그런 부분에서 책임감을 느껴요. 승부차기로 이슈도 돼보니까 ‘눈이 즐거워야 축구지’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Q. 대학축구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무엇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사실 어제 경원이랑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는데, K리그는 올스타전이 있잖아요. 내한하는 해외 팀들과 경기도 하고 있는데, 대학축구도 예를 들어 팬 투표 70, 감독추천 30 이런식으로 올스타전을 한 번 하면 좋을 것 같아요. 

 

Q. 어떤 대학 선수로 기억되고, 또 어떤 선수로 나아가고 싶으신가요?

 저는 사람 성향 자체가 어른들한테 깍듯한 사람이 되길 원해요. 대학선수들 중에 학업을 미루고 축구만 하는 선수들 많은데, 저는 학교생활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님이나 학우들이랑 인관관계 넓고 친근하고, 축구는 축구대로 잘하고 그런 육각형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선수로서는 저는 대학을 다녔으니까 프로 직행한 선수들보다 사회성이나 여러 가지 분야에서 강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프로 선수가 되도 축구만 잘하는 게 아니라 이것저것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Q. 대학에서 목표가 있다면?

 제가 중, 고등학교 때도 그렇고 대표팀에 뽑혀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지금 제가 상비군(덴소컵) 한번 가보고 싶어서 그것을 목표로 열심히 하고 있어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저희 빨리 학교에서 홈경기 해보고 싶습니다. 지금 공사가 미뤄지고 있는 걸로 아는데, 제가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경희대에 있는 동안 꼭 학교내에서 홈 경기를 하고 싶습니다! 

 

 이번에 경희대랑 아주대랑 하는데 아주대가 경희대에서 가까워요. 아주대 홈 경기장 분위기가 그렇게 좋다고 하더라고요. 관중도 많고 분위기가 압도적이라 아주대가 거기서 진 적이 없대요. 사실 전반기 때 저희 홈경기 때 체육부 인원이 다 와서 응원했는데도 졌어요. 이번에는 꼭 이길테니까 한 분이라도 와서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단신 골키퍼의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는 이준희를 만나봤다. 신장의 한계를 넘어 더 높은 무대를 향해 도전하고 있는 이준희 선수의 앞으로의 행보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한다. 


이전글 [알쓸축잡] 은근 헷갈리는 축구 룰 - 오프사이드 편
다음글 초대받지 못한 손님, 이준희 인터뷰 - 上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