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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ORTS KU 2026년 5월호] 너는 왜 거기에 있니? : 그라운드 위 최적의 좌표를 찾는 고려대 선수들의 여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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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SPORTS KU 유나연작성일 2026.05.28 조회 9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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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서 포지션은 단순히 개인의 실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선수의 신체 조건과 기술적 특성, 성장 과정, 팀의 구조와 전략, 그리고 지도자의 판단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하나의
결과로 나타난다. 포지션은 고정된 자리가 아니라,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과정’에 가깝다. ▶피지컬은 속일 수 없다: 체형이 말해주는 나의 최적 좌표 포지션 배치는 일반적으로 가장 직관적인 선수의 신체적 특징과
기본 능력에서 출발한다. 어깨가 강한 선수는 3루 또는 홈으로
긴 거리 송구를 필요로 하는 외야수, 특히 우익수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같은 이유로 내야에서는 3루수를 맡기도 한다. 민첩성과 반응 속도가 뛰어난 선수는 빠르게 타구의 방향을 판단하고 넓은 범위를 커버해야 하는 내야 중앙 포지션에
적합하다. 특히 유격수와 2루수는 외야로 빠져나갈 수 있는
타구를 초기에 차단하고, 상황에 따라 병살 플레이로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순발력과 판단력이 중요한 기준이
된다. 체격이 크고 힘이 좋은 선수는 강한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는
공격력이 요구되는 포지션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송구 거리 부담이 비교적 적은 대신 안정적인
포구가 중요한 1루수나, 장타 생산이 기대되는 코너 외야수로
기용되기도 한다. 구속과 제구력이 뛰어난 선수는 경기의 흐름을 직접적으로 좌우하는 투수로 배치된다. 이처럼 각 포지션이 요구하는 능력에 따라 초기 배치가 이루어지지만, 이는 절대적인 기준이라기보다 선수의 가능성을 고려한 1차 판단에
해당한다.
▶어제의 유격수가 오늘의 3루수로? 포지션은
끊임없이 진화한다 선수의 포지션은 성장 과정에서 변화하는 경우가 많다. 그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는 기술적 역량의 변화이다. 예를 들어
타격 능력이 두드러지게 향상될 경우, 기존에 투수를 맡던 선수가 야수로 전향해 공격력을 극대화하기도
한다. 반대로 어깨 힘과 송구 능력, 구속과 제구력이 발전하면
야수에서 투수로 전환되는 사례도 존재한다. 또한 신체 조건의 변화 역시 포지션 이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 성장 과정에서 키와 체중이 증가하거나 스피드, 민첩성 등 운동 능력에
변화가 생기면 기존 포지션보다 더 적합한 역할로 재배치되기도 한다. 부상 역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특정 부위의 부상으로 인해 기존 포지션의 역할 수행이 어려워질 경우, 신체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포지션으로 이동하는 선택이 이루어진다. 여기에 포지션에 대한 적응도 또한 고려된다. 동일한 훈련을
받더라도 선수마다 특정 포지션에서의 반응 속도, 판단력, 수비
안정성 등에 차이가 나타나며, 이러한 수행 능력의 차이에 따라 보다 적합한 포지션으로 조정되기도 한다. 특히 대학 야구에서는 경쟁 수준이 높아지면서 기존 포지션을 유지하기보다, 새로운 자리에서 기회를 찾는 경우도 빈번하게 나타난다.
▶빈틈을 찾아라: 팀이라는 거대한 퍼즐 속 생존기 팀의 구성은 포지션 결정에서 중요한 기준이다. 팀 내 포지션별 선수 수와 주전 경쟁 상황, 그리고 팀 전략과 운영 방식에 따라 선수의 역할은 달라진다. 팀의 운영을 담당하는 감독과 코치진의 판단 역시 중요한 변수이다. 지도자는 선수의 잠재력과 현재 기량, 그리고 팀 전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장 적합한 포지션을 배치한다. 이처럼 포지션은 팀 내 수요와 균형에 의해 결정되는 측면이 크다.
야구 선수들의 포지션이 결정되고 변화하는
다양한 원인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렇다면 고려대 야구부 선수들은 어떤 이유로 각자의 포지션을 맡게 됐는지, 그들의 이야기를 인터뷰를 통해 알아보자.
▶투수 김준영, 방망이 대신 마운드를 잡다, 쫄깃한 승부를 즐기는 강심장
중학교 시절까지 투타 겸업을 이어오던 김준영(체교26)은 고교 진학 후 마운드를 선택했다. 그는 스스로 "방망이를 너무 못 쳐서 주변의 권유로
투수에 전향했습니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지만, 마운드
위에서 그의 각오는 누구보다 단단하다. 그에게 투수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을 묻자 “투수는 마운드 위에서 공격적인 승부와 야수를 믿고 던지는 생각이 필요합니다.”라고
답하며 위기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는 차분한 마인드와 물러서지 않는 승부사 기질을 내비쳤다. 선발로서 긴 이닝을 책임졌던 고교 시절과 달리, 대학 무대에서의 첫해 목표는 팀의 승리를 매듭짓는 마무리 투수이다. 경기
후반, 관중석의 함성과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는 ‘쫄깃쫄깃한
상황’을 오히려 즐기고 싶다는 고려대의 신인 투수는 구체적인 목표를 내걸었다. “개인적으로는 공식 경기 10이닝 1점대가 목표이고, 정기전에 등판해서 고연전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당당히 밝힌 그의 패기 어린 투구가 고려대 마운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을 기대한다.
▶포수 김대홍, 3루보다 포수가 더 재밌으니까! 운명처럼 선택한 ‘안방마님’의
길
포수 김대홍(체교23)에게 포수 마스크는 운명과도 같았다. 고교 1학년 때까지 내야의 꽃인 3루수와 포수를 겸업했던 그는 결국 하나의
보직을 선택해야 하는 순간 포수를 선택했다. 그 이유에 대해 묻자 가장 자신 있고 즐거움을 느끼는 포수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저의 리드에 의해 투수가 잘 던지고 경기가 이기게 된다면
무엇보다 뿌듯함과 희열이 가장 큰 포지션이기 때문입니다.”라며 자신의 보직에 애정을 드러낸 그는, 승리의 시나리오를 설계하는 과정이 그를 안방마님의 자리에 붙잡아 두었다고 밝혔다. 자신이 리드한 대로 투수가 공을 던지고, 그 결과로 팀이 승리할
때 느끼는 뿌듯함은 그 어떤 포지션에서도 맛볼 수 없는 포수만의 특권이기 때문이다. 김대홍의 예리한 시선은 타석에서도 그에게 강력한 무기가 된다. 그는 “포수 보직을 맡다 보니 타석에서도 좀 더 유리하다고
느꼈습니다. 카운트 상황에 따라 구종을 미리 알고 들어갈 수 있고 투수가 어떤 유형의 투수인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라며 볼 카운트에 따른 구종을 예측하는 영리한 타격의 비밀을 드러냈다. 경기를 설계하는 포수의 시선에서 올 시즌의 관전 포인트를 묻자, 김대홍은
“올 시즌 저희 투수들 전체가 너무너무 기대가 됩니다. 연습경기를
통해서 다들 잘 던져 왔고 많이 성장했다는 것이 눈에 띄게 보였습니다. 그중 가장 기대가 되는 투수는
정원진 선수입니다. 이유는 정기전 완봉승을 했었기도 했고 연습 투구는 물론 실전에서도 꾸준하게 잘 던졌기
때문입니다.”라고 답하며 이번 시즌 투수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의 기대처럼 고려대를 대표하는 배터리가 돼 좋은 호흡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내야수 강민우, 자리가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나간다!
내야수 강민우(체교23)에게 포지션 변경은 단순히 위치를 옮기는 것 이상의 의미, 즉
생존을 위한 선택이었다. 대학교 2학년 때까지는 유격수와 2루수를 함께 보았지만, 쟁쟁한 선배들이 버티고 있는 내야의 중심에서
주전 기회를 잡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다. 그는 “3학년
때에도 유격수에는 (안)재연(체교22, SSG 랜더스)이
형, 2루수에는 (유)정택(체교22, 키움 히어로즈)이
형이 있어서 경쟁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코치진은
그에게 주인이 확실하지 않았던 3루수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고, 강민우는
이를 놓칠 수 없는 마지막 동아줄로 여겼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이 기회를 잡지 못하면 더 이상 주전으로 자리 잡기 어렵겠다는 생각에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연습에 임했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익숙하지 않은 핫코너로의 전향이 쉽지만은 않았다. 처음에는 생소한 위치와 빠른 타구에 대한 부담감이 컸지만, 그는
기본적인 포구와 핸들링, 그리고 송구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사활을 걸었다. 그는 “특히 빠른 타구 대응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 부분을
많이 보완하려고 했고, 이 과정에서 이상호 코치님께서 많이 도와주셔서 금방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하며 코치진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놀라운 반전은 실전에서 나타났다. 처음엔 자신과 맞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3루수 자리가 막상 경기를
치를수록 제 옷처럼 느껴지기 시작한 것이다.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좋아진 체격 조건과 고교
시절보다 향상된 장타력은 3루수에게 요구되는 공격적인 타격 스타일과도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이제 그는 3루수야말로 자신의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포지션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외야수 진현제, 내야수 옷을 벗고 외야수라는 ‘찰떡’ 옷을 입다!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자리를 옮긴 진현제(체교24)는 지금의 포지션이 그 어느 때보다 만족스럽다. 고교 시절부터 내야와 외야를 병행해 왔던 터라 포지션 변경에 대한 심리적 장벽은 낮았지만, 결정적인 계기는 어깨 부상이었다. 그러나 외야로의 완전한 전향은
그에게 새로운 전환점이 됐다. 그는 현재의 포지션을 두고 “지금
제 포지션은 저에게 너무나도 찰떡이에요. 외야에서 제가 가진 퍼포먼스가 더 잘 나오고, 방망이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라며 ‘찰떡’ 같은 끈끈한 애정을 드러냈다. 포지션 이동은 그의 방망이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왔다. 타석에서 훨씬 여유로운 마음가짐을 갖게 된 것이다. 그는 “기록적인 수치를 넘어 마음이 편해진 만큼 타격 집중도가 높아졌고, 이가
곧 팀 공격력의 상승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라며 뜨거운 타격의 비결을 자신의 포지션 덕으로 돌렸다. 부상이라는
악재를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아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을 찾아낸 진현제는 이제 외야의 넓은 잔디 위에서 더욱 자유롭고 날카로운 플레이로 자신을
증명해 내고 있다.
포지션 결정은 단순히 '어디에 서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남아 팀에 기여할 것인가'에 대한 선수들의 치열한 응답이었다.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기회였고 누군가에게는 운명적인 전환점이었던 그들의 위치는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변화하며
성장하고 있다. 오늘 우리가 확인한 그들의 좌표가 내일은 또 어떤 성장의 궤적을 그려낼까? 그라운드 위에서 자신만의 정답을 써 내려가는 고려대 선수들의 뜨거운 여정을,
SPORTS KU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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