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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감독 인터뷰] ‘우리를 믿고 끝까지’, 이연수 감독의 목표
작성자 에스카카_강서현작성일 2026.06.08 조회 22



[ESKAKA=강서현 기자] 성균관대는 지난 3일 제주관광대와의 경기를 끝으로 KUSF 조별예선 U-리그 경기를 모두 마쳤다. 예선 결과 9경기 5승 4패를 기록하며 조 5위로 왕중왕전에 진출하게 되었다. 또한 오는 9일 전국체전 예선, 7월 제81회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 등의 일정을 앞두고 있다. KUSF 대학야구 U-리그 조별예선 경기가 모두 끝난 후 이연수 감독을 만나 U-리그와 앞으로의 시즌 구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1. U-리그 조별예선 경기가 모두 끝났는데 간단하게 총평 부탁드립니다.

A. 총평하자면 ‘성균관대’다운 경기를 펼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사실 U-리그 순위는 1등이 아니라면 순위에 큰 의미는 없기 때문에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운영한 부분이 있어서 별로 불만족스럽진 않습니다. 겨울에 너무 추운 곳에서 훈련을 하다 보니 선수들의 기량이 늦게 올라온 것도 있고, 재활과 부상 선수들이 많아서 정상적인 게임 운영도 어려웠습니다. 또 이제 부상 선수들이 많이 돌아왔고 어느 정도 팀이 요건을 갖췄다고 생각해서 앞으로의 경기가 많이 기대됩니다. (어떤 선수들이 돌아오나요?) 최근에 박세열 선수가 투구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힘이 되고 4학년 이현욱 선수와 박서준 선수도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많이 돌아왔어요. 사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말도 있듯이 투수가 안정되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거예요.

 

2. 대학야구 U-리그 창단 이후 매년 왕중왕전에 진출하고 있고, 네 차례 우승도 경험했습니다. 이번 왕중왕전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고 계시나요?

A. 우리 팀이 타대학에 비해서 왕중왕전에서 제일 우승을 많이 했어요. 목표는 항상 우승이고, 그에 맞게끔 준비할 것입니다. 선수들이 U-리그 예선을 치르면서 부족했던 부분을 남은 기간 동안 잘 채워서 또 한 번 도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3. 특히 경계하고 있는 팀이나 주목하고 있는 팀이 있다면 어디일까요?

A. 예선을 보니까 역시 부산 쪽 전문대학이 강한 것 같아요. 부산 과기대, 동원 과기대하고, 위쪽으로는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중앙대 이쪽이 강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건국대도 최근 들어서는 가장 튼튼하고 좋은 전력을 만들었다고 느껴서 분석을 잘 해야될 것 같습니다.

 

4. U-리그 경기를 치르면서 박현후, 임종인 등 새로운 선수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습니다. 감독님께서는 선수들의 성장과 활약을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A. 현후는 공격적인 면에서 성장을 많이 했는데 디펜스는 아직 부족함이 있어서 이 부분을 채워야 할 것 같아요. 임종인 선수는 고등학교 때부터 잘했던 선수이고, 오버페이스 하지 않고 인내하면서 몸을 잘 만드는 것에 주력한다면 좋은 선수가 될 것 같아요. 체력적인 부분에서 보완을 잘해서 업그레이드한다면 4학년 때 프로에서 서로 데려가고 싶은 선수가 될 거라고 봅니다. 우리는 급성장보다 천천히 올라가는 선수를 바라는 거니까, 선수 입장에서도 야구를 길게 한다고 보면 부상 위험도 줄고 더 좋은 방법이니까요. (맞아요. 황윤호 선수도 신안산대전 이후에 제주관광대전에서 한층 발전했잖아요.) 윤호 같은 경우는 하드웨어도 좋고, 디테일을 좀 더 다듬으면 대학 야구를 대표하는 투수가 될 것 같아요. 그 선수들이 성대 주축 투수라고 봅니다.

 

5. 올 시즌 U-리그를 치르며 대학야구 전체의 수준이나 흐름에서 느낀 변화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사실 저는 우리 A조에만 국한돼서 경기를 봐서 다른 조의 게임을 보진 못했지만, 아직까지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대학 선수들이 프로 입문의 바로 전 단계인데 기량 면에서 부족한 면을 느꼈습니다. 우리나라가 최근 세계 대회에서 성적이 좋진 않잖아요.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아마추어 야구에서 어느 정도 질적 향상을 가져와야 하는데, 그게 미흡해서 이런 결과로 이어진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우리 지도자들도 다시 고민해보고, 결과적으로 선수들을 잘 키워서 경쟁력 있는 선수를 만드는 것이 한국 프로야구나 국가대표 팀의 야구 수준 향상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또 한 가지 말하고 싶은 건 학습권을 너무 강조하다 보니까 운동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것도 큽니다. 야구는 팀 스포츠이기 때문에 단체 훈련 시간이 정말 중요한데 선수들이 수업을 듣느라 3~4명씩 단체 훈련 시간에 빠지는 경우가 많아요. 많은 반복 연습을 거쳐야 발전이 있는데 강의 시간에 따라 3~4명씩 돌아가면서 빠지고 왔다갔다하다 보니 그러지 못해서 대학 야구가 침체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현재 선수들은 그럼 수업이랑 훈련을 어떻게 병행하고 있나요?) 보통 일반 학생들이랑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부터 수업 듣고 각자 비는 시간에 훈련하고 있습니다. 오전만 수업을 하고 오후에 운동을 하거나, 오후에만 수업하고 오전에 운동을 하는 방식이 필요한데 하루 종일 강의 일정을 따라다니다 보니 훈련이 어렵습니다. 그리고 일반 학생들과 같은 수준의 교육과 강의를 요구받다 보니까 부담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운동과 학업을 병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선수들에게는 사회에 나갔을 때, 또는 자신의 분야로 진출했을 때 정말 필요하고 실용적인 교육이 필요해요. 이 부분은 우리 학교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대학 스포츠가 분명히 생각해 봐야 하는 지점입니다.

 

6. 그렇다면 지도자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저는 ‘인내’라고 생각합니다. 선수의 기량이 어느 정도 올라올 때까지 참아주는 것. 순간순간 채찍질하고 나무라기보다는, 성장 과정이기 때문에 인내를 가지고 지켜보고 기다려주는 부분이 지도자한테 필요합니다. 당장 성적을 내기 위해서 기량을 급성장시키기 위해서 무리수를 두는 경우가 꽤 있잖아요. 그게 선수한테는 별로 좋지 않은 영향이 되기 때문에 참아주고 서서히 올라올 수 있게 도와주는 게 중요해요. 모든 걸 잘했으면 프로에 갔겠죠. 뭔가 부족했기 때문에 대학에 온 거고, 많은 훈련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게 좋습니다. (그럴 때 선수들한테 주로 어떤 말씀을 해주시나요?)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말아라. 4년이라는 시간을 벌었지 않냐. 이 시간을 얼마나 잘 활용하냐에 따라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으니 일희일비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어차피 목표는 프로이고 지금은 경쟁력을 만드는 단계다. 꾸준하고 성실하게 열심히 한 선수가 결국 이기더라.” 그렇게 말해줍니다.

 

7. 6월부터 전국체전, 전국대회, 쇼케이스 등 바쁜 일정이 기다리고 있잖아요. 남은 시즌은 어떤 방향으로 준비하고 계시나요?

A. 프로야구보다는 안 바쁘니까.(웃음) 선수들한테도 강조하곤 해요. 프로야구는 일주일에 6경기하는데 우리는 그거보다 적으니까, 그걸 생각해보면 별로 과하진 않아요. 일단 지금 제일 중요한 게 전국체전 예선입니다. 작년엔 출전을 못해서 올해는 꼭 출전하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고, 체전이 끝나면 전국대학선수권대회와 대통령기 대회도 있기 때문에 잘 관리해야 될 것 같아요. 9-10월엔 또 왕중왕전이 있거든요. 대학 야구가 한창 더운 6-8월에 경기가 편중되어 있어서 조금 아쉽긴 해요. 이 기간에 선수들의 집중력이 많이 필요합니다.

 

8. 한화이글스 배 고교 vs 대학 올스타전, U-23 대표팀 감독 취임 소감 한 말씀 부탁드려요.

A. 일단 개인적으로 영광스럽습니다. 올스타전은 처음 감독으로 역임하게 되었는데, 고등학교 선수들도 그렇고 제일 잘하는 선수들이 오는 거잖아요. 그 선수들이 어느 정도 레벨이고, 우리 대학 선수들이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 여러 가지를 볼 수 있는 기회여서 잘 됐다고 생각합니다. 또 대회 취지에 맞게 벤치에서는 작전을 많이 자제하고 선수 본인이 자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려고 합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되, 승부처에서는 벤치가 움직인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그런데 국제대회는 좀 다를 것 같아요. 국가 대항전이니까 무조건 이기는 야구를 펼쳐야죠.

 

9. 한화이글스가 올스타전을 개최하면서 아마추어 야구 발전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감독님께서는 이 대회가 어떤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하시나요?

A. 저도 굉장히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요. 학생들한테는 스스로 어필할 수 있는 또 한번의 기회가 생긴거고 또 프로관계자들은 한 번 더 체크할 수 있는 시간이니까 그런 부분에서 굉장히 고무적이라고 봅니다. 이런 게임을 계속 앞으로도 발전시켜서 한 명의 선수라도 더 참가할 수 있는 대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지금 현 시점에서 대학 야구가 고교 야구한테 여러 가지 면이 밀리는 건 사실입니다. 대학야구 제가 알기로는 3패 다음에 작년에 1승인걸로 알고 있는데, 고교 팀과 게임을 하면서 더 앞서 나갈 수 있는,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는 그런 경기력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한화 구단 관계자분들한테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죠. 이렇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신 거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10. U-23 대표팀 감독으로서 어떤 야구를 보여주고 싶으신가요?

A. 제가 그런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사실 아직 선수단 구성이 안 나와서 선수단 구성을 보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대만 대회와 같이 조직적인 야구를 할 것인지, 아니면 공격적인 야구를 할 것인지 선수단 구성을 보고 판단할 거고, 아직 시간이 좀 남았으니 좋은 선수를 선발하는 게 우선입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 구상은 있어요. 저희가 힘에서 밀린다면 우리만의 장점을 극대화시켜서 한국 팀에 맞는 작전을 펼치면서 경쟁력 있는 팀을 만들 예정입니다. 벤치 역할과 작전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제가 지난 18년도, 22년도에 이어 올해까지 세 번째 도전이거든요. 제가 현장 감독을 해보면서 이전에는 우리나라 야구가 굉장히 강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최근 들어서는 저희는 정체되어있는데 다른 나라 야구, 특히 남미나 유럽 쪽에서 급성장을 이룬 것 같아서 스스로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지도자로서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앞으로 계속 차이가 벌어질 것 같은 느낌도 있어서 저를 포함한 야구인들이 깊게 고민해봐야할 것 같아요.

 

11. 마지막으로 3연패를 끊고 왕중왕전 진출에 성공한 선수단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A. 성균관대 야구부가 현재까지 계속 대학 야구의 선두주자이고, 최상위팀으로서 자존심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요. 우리 선수들도 그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고 또 열심히 해주니까 그런 점에서 참 고맙습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게 결과로 이어지는 거니까. 코치나 저나 좀 많이 다그치게 되기도 하거든요. 4학년들은 프로 입문의 바로 앞에 있는데 지금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지칠 수 있지만, 이 더운 날씨 잘 견뎌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U-리그 때 박서준, 이현욱, 김종우 등등 또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이 몇몇 있는데 이 선수들이 한 명이라도 더 진출할 수 있게끔 스스로 이겨냈으면 좋겠습니다. 본인과의 싸움을 잘 이겨낸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테니까. 저절로 되는 건 아무것도 없으니 희생이 따르더라도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내야 한다는 걸 선수들이 깊이 새겼으면 좋겠습니다.

 

KUSF 대학야구 U-리그 조별예선 경기를 막 끝낸 성균관대는 또 다른 대회를 위해 오늘도 열심히 달리고 있다. 팀을 구상해가는 과정에서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본 이연수 감독은 앞으로의 경기가 기대된다는 말을 전했다. 이연수 감독은 '대학야구 최초 400승 달성'이라는 업적 이후에도 여전히 발전을 생각하고 있다. 성균관대뿐만 아니라 대학 야구 전반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는 모습에서 야구를 향한 애정이 돋보였다. 무더운 여름, 팬들이 기대하는 '성균관대 야구부'다운 경기를 마음껏 펼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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