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SF

KUSF

대학스포츠 뉴스 생생한 대학스포츠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대학스포츠 뉴스

선생님은 배구를 좋아해 Ep.광주교육대학교 리베로
작성자 KUSF 김지윤작성일 2026.10.30 조회 2

 

[KUSF=김지윤 기자] 학생들을 가르치는 예비 교사들에게 코트는 또 다른 훌륭한 교실이다. 최근 대한배구협회는 초등 교원을 대상으로 한 ‘유소년 배구 연수회’를 전국 단위로 확대 개최하며 초등 체육 내 배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코트 위에서 먼저 뜨거운 땀방울을 흘리며 배구의 매력을 체득해 나가는 예비 교사들 가운데, 화려한 득점 대신 팀의 가장 깊은 곳에서 코트를 지키는 이들이 있다. 몸을 사리지 않는 헌신으로 팀의 뒤를 든든하게 받치는 ‘리베로’의 역할은, 교실 안에서 아이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예비 교사의 모습과도 닮아있다.

 

 

 

코트 최후방에서 묵묵히 헌신하며 팀의 중심을 잡는 예비 교사. 이번 기획 시리즈의 주인공은 광주교육대학교 리베로다.

 


 

▲ 광주교육대학교 리베로 로고 (사진=광주교대 리베로 제공)

 

Q. 먼저 독자분들께 자기소개와 동아리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동아리 이름(팀명)에는 어떤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나요? 또, 코트 안팎에서 부원들이 다 함께 외치거나 가슴에 새기고 있는 우리 팀만의 ‘슬로건’이나 모토가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광주교육대학교의 유일무이한 배구 동아리 ‘리베로’의 회장을 맡고 있는 정대훈입니다. 저희 리베로라는 팀명에는 궂은일을 도맡아 하며 팀을 든든하게 받쳐주는 수비 전문 선수 리베로처럼,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포기하지 않는 배구를 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또한 저희 팀원들은 코트 위에서 항상 '광주‘라는 구호를 외칩니다. 광주 최고의 팀임을 상대에게 인식 시키는 그런 모토를 가슴에 새기고 함께 뛰고 있습니다.

 

 

Q. 정말 많은 대학생 동아리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우리 배구부만이 가진 독보적인 색깔이 있을 텐데요. 평소 훈련 분위기나 선후배 간의 케미 등 우리 팀의 매력을 한 문장(혹은 한 단어)으로 표현한다면 어떻게 정의하고 싶으신가요?

 

리베로만의 매력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자유’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교육대학교 특성상 선후배 간의 나이 차이가 크지 않아 수직적이기보다는 무척 편안한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훈련을 할 때나 실전 경기를 뛸 때도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며,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플레이를 구사합니다. 이처럼 끈끈하면서도 자유로운 분위기가 바로 리베로만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Q. 처음 동아리에 들어와서 공을 만져보는 신입 부원들이 배구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우리 동아리만의 특별히 신경 쓰는 훈련 방식이나 챙겨주는 문화가 있나요?

 

저희는 배구를 처음 접하는 신입 부원과 배구에 능숙한 기존 부원이 맨투맨으로 짝을 지어 함께 몸을 푸는 문화가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초보자들은 꼼꼼하게 기본기를 잡을 수 있고, 부원들 간의 친밀감도 빠르게 쌓을 수 있습니다. 또한, 매주 월요일마다 전문 코치님 두 분을 초빙해 맞춤형 지도를 받고 있어,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배구의 매력에 빠져들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Q. 땀 흘리며 훈련하는 시간도 좋지만, 훈련이 끝난 뒤나 MT, 뒤풀이 등 코트 밖에서 쌓이는 추억도 동아리 활동의 큰 묘미잖아요. 최근 1~2년 사이에 부원들과 함께하면서 가장 많이 웃었거나 기억에 남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하나 소개해주세요.

 

저희 리베로는 인근에 위치한 전남대학교 배구 동아리 '용봉'과 자주 교류전을 가지며 실력을 다지고 있습니다. 최근 교류전을 마친 뒤 가졌던 대규모 연합 회식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승패를 떠나 '배구'라는 공통의 관심사 하나로 뭉쳐, 처음 본 타 학교 학생들과도 금세 호형호제하며 밤이 깊도록 배구 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웠거든요. 서로의 플레이를 칭찬하고 배구 팁을 공유하며 잔을 부딪쳤던 그날 밤은, 동아리 활동의 진정한 묘미를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 광주교육대학교 리베로 단체사진 (사진=광주교대 리베로 제공)

 

Q. 전국의 내로라하는 일반 대학 동아리들이 모두 모이는 'KUSF 클럽챔피언십'에 출사표를 던진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큰 대회인 만큼 경기장 분위기나 규모감 등 현장에서 처음 느꼈던 분위기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자부심일 수 있지만, 광주 관내 대학 중에서는 저희 리베로가 배구를 가장 잘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저희의 실력이 전국의 쟁쟁한 일반 대학 동아리들과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 직접 부딪히며 시험해 보고 싶어 출사표를 던지게 되었습니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 거대한 경기장을 가득 채운 젊은 대학생들의 열기에 압도되면서도 새로운 자극을 받았습니다. 그 뜨거운 분위기 속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얻었고, 동시에 기분 좋은 긴장감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Q. KUSF 클럽챔피언십의 대회 수준이 높은 만큼 준비하는 과정도 남달랐을 것 같습니다. 평소 동아리 훈련과 비교했을 때, KUSF 출전을 앞두고 팀 차원에서 가장 집중적으로 보완했던 부분(전술, 체력, 마인드 등)은 무엇이었나요? 그 과정에서 겪은 현실적인 어려움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저희 리베로는 정확한 서브 리시브를 바탕으로 다양하고 빠른 세트플레이를 구사하는 배구를 지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준비 과정에서 무엇보다 '서브 리시브' 훈련에 가장 집중했습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었는데요. 평소 훈련할 때는 주로 스타(Star) 브랜드 공을 사용해 배구를 해왔는데, KUSF 클럽챔피언십은 미카사(Mikasa) 공을 공인구로 사용하다 보니 궤적과 타구감이 달라 그 감각에 적응하는 데 꽤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Q. 서로 스타일이 전혀 다른 여러 대학팀들과 코트를 맞대며 경기를 치르셨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매치업이나 인상 깊었던 상대 팀의 플레이 스타일이 있었나요? 타 대학팀들과 겨루며 새롭게 자극받거나 배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남부 예선에서 맞붙었던 경상국립대 ‘백구회’와의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백구회는 화려하고 변칙적인 공격을 구사하지 않았음에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정말 ‘쉽고 영리하게’ 배구를 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 경기를 치르며 저희 역시 서브 리시브 능력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야 함을 절감했고, 랠리 중 어택 커버에 대한 집중력이 순간적으로 떨어지는 저희의 약점을 확실히 인지하고 보완해야겠다는 긍정적인 자극을 받았습니다.

 

Q. KUSF 클럽챔피언십과 2026 대한배구협회장기 전국교육대학교 배구대회의 차이점으로 느낀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이 있을까요?

 

가장 먼저 ‘대회의 규모와 성격’의 차이를 꼽고 싶습니다. KUSF 클럽챔피언십은 전국의 다양한 종합대학이 모두 모이는 무대이다 보니, 낯선 환경과 상대들로 인해 상대적으로 훨씬 큰 긴장감을 느꼈습니다.

 

 

반면, 2026 대한배구협회장기 전국교육대학교 배구대회는 교대생들끼리 경쟁하는 화합의 장이라는 점에서 저희에게 무척 특별하고 의미가 큰 대회입니다. 긴장감 자체는 KUSF보다 덜했을지 모르지만, 작년 대회에서 저희 광주교대가 우승을 차지했던 만큼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성적을 내야 한다는 막중한 부담감과 책임감을 안고 코트에 섰던 것 같습니다.


▲
광주교육대학교 리베로 단체사진 (사진=광주교대 리베로 제공)

 

Q. 대학에 와서 배구를 하며 직접 겪었던 시행착오나 어려움을 떠올려 봤을 때, 나중에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배구를 가르치게 된다면 ‘이것만큼은 꼭 이렇게 알려주고 싶다’ 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저 역시 대학에서 배구를 처음 깊게 접했을 때, 마음처럼 공이 가지 않고 팔만 아파서 답답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의 시행착오를 떠올려 보면, 처음부터 완벽한 폼이나 엄격한 규칙을 강조하기보다는 ‘공을 떨어뜨리지 않고 이어가는 성취감’을 먼저 느끼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교단에 서서 아이들에게 배구를 가르치게 된다면, 처음에는 부드러운 폼볼을 사용하거나 원 바운드를 허용하는 등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변형된 규칙을 적용해 주고 싶습니다. 체육교육과에서 배운 경험학습이나 발견학습 모형을 활용해, 아이들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스스로 "어떻게 하면 공을 친구에게 잘 보낼 수 있을까?"를 즐겁게 탐구하며 배구의 진입 장벽을 낮춰주고 싶습니다.

 

 

Q. 지금 동아리에서 팀원들과 부딪히며 배우는 것들이 나중에 훌륭한 선생님이 되는 데 좋은 밑거름이 될 것 같아요. 훗날 교단에 섰을 때, 우리 반 아이들에게 배구나 스포츠를 통해 어떤 마음가짐을 전해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으신가요?

 

배구는 결코 혼자서 득점할 수 없는 스포츠입니다. 누군가 몸을 던져 리시브를 하고, 다른 누군가가 정성껏 공을 올려주어야만 비로소 한 번의 멋진 공격이 완성됩니다. 저는 리베로 동아리 활동을 하며, 나 혼자 잘하는 것보다 팀원들과 서로 믿고 의지할 때 얼마나 큰 에너지가 나오는지 몸소 배웠습니다.

 

 

훗날 교단에 선다면, 우리 반 아이들에게 배구와 같은 스포츠를 통해 ‘함께하는 가치와 배려’를 전해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코트 안에서 넘어진 친구에게 가장 먼저 손을 내밀어 주고, 실수한 친구의 등을 두드리며 “괜찮아, 다음 공 받자!”라고 외칠 수 있는 따뜻한 마음가짐을 길러주고 싶습니다. 체육 시간 코트 위에서 배운 이 협동심과 격려의 자세가 교실 안으로, 더 나아가 아이들의 삶 속으로 이어지도록 돕고 싶습니다.

다음글 [U-리그 졸업식] 경희대 염시원 ㅣ 1·2학년의 긴 기다림, 마침내 코트 위 주연이 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