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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김승우: 2026 6월호 vol.74] 십시일반: 연세대 '최강콤비' A to Z 알아보기
작성자 시스붐바 김유나작성일 2026.06.09 조회 22

※ 본 기사는 시스붐바 2026년 6월호(vol.74)에 게재된 글입니다.

 


 

[시스붐바=글 김유나 기자, 사진 배해원 기자]

농구 코트 위의 ‘들개’에 대해서 들어본 적 있는가? 연세대학교 농구부 이주영(체육교육학과 23)과 김승우(체육교육학과 24)가 바로 이 수식어의 주인공들이다. 입술이 찢어져 피를 흘리면서도 마지막 공격을 자처해 팀을 승리로 견인한 이주영과, “적은 멤버로도 이겨야 진짜 드라마"라며 코트를 누빈 김승우. 두 선수는 무려 2026 FIBA 3x3 아시아컵에서 대한민국 팀 첫 은메달이라는 값진 결과를 손에 쥐고 돌아왔다. <십시일반>에서는 이러한 '최강콤비' 이주영, 김승우와 함께 2026 FIBA 3x3 아시아컵의 뜨거운 현장부터 대학 생활의 소소한 일상까지, 두 선수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Part1. 코트 밖의 선수 이야기

시스붐바(이하 시붐):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주영(이하 주영): 연세대학교(이하 연세대) 23학번 체육교육학과(이하 체교) 가드 이주영입니다.

김승우(이하 승우): 연세대 24학번 체교 포워드 김승우입니다.

시붐: 농구 외의 취미 생활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주영: 저는 피아노 치는 거요.

승우: 아이, 뭔. 피아노를.

시붐: 아닌가요? (웃음)

주영: 저 피아노 잘 치거든요. 어릴 때 어머니께서 피아노 학원 선생님이셔서 제가 맨날 따라다녔거든요. 옆에서 그냥 치고 놀았었는데, 계속 치다 보니까 어느새 악보를 안 보고 치는 게 익숙해졌습니다. 그때부터 농구를 제외하곤 피아노, 이런 음악 쪽에 되게 관심이 많아진 것 같아요.

시붐: 혹시 즐겨 치는 곡 있으세요?

주영: 저는 처음에 이루마의 River Flows In You, 그것만 맨날 연습했었어요.

승우: 저는 그냥 누워서 핸드폰 하거나, 딱히 취미라곤 없는 것 같습니다.

시붐: 핸드폰으로 주로 뭘 하시나요?

승우: 유튜브나 드라마를 봅니다.

시붐: 요즘 즐겨보는 드라마 있으세요?

승우: 제일 최근에 봤던 건 ‘이 사랑 통역 되나요?’입니다.

주영: 배우 때문에 봤어요, 배우 때문에. (웃음)

시붐: 농구 선수로서 신경 쓰는 부분이나 자기 관리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승우: 저는 영양제를 많이 챙겨 먹습니다. 그리고 몸에 안 좋은 음식들을 좀 피하려고 하고, 일찍 자려고 하고, 기본적으로 몸에 좋다는 걸 많이 하는 편인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무조건 이렇게 먹어야 된다' 이런 게 좀 박혀 있어서 습관적으로 (몸에 좋은 것들 위주로) 계속 챙겨 먹게 되는 것 같아요.

주영: 저는 술을 거의 안 먹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저희 단체 회식할 때나 그럴 때는 술을 좀 먹긴 하는데, 단체 회식이 많은 것도 아니고. 진짜 가끔만 마십니다. 승우가 술을 정말 많이 먹어요.

승우: 에이, 무슨 소리예요? 제가 무슨 술을 마셔요. (웃음)

주영: 근데 승우랑 술 먹은 지도 진짜 오래됐어요. 저희끼리 술자리 자체가 많이 없어서요.

시붐: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때가 언제인가요?

주영: 저희 이번에 신입생들 올라왔을 때, 그때 단체로 한 번 환영회 같은 거 했을 때요. (원래) 저희끼리도 술 잘 안 마십니다. 술 먹은 다음 날 막 '몸이 너무 이상하다' 그렇게 느낀 적은 없었는데. 그래도 혹시 시즌 중에는 갑자기 또 이상해질 수도 있다 보니, 되도록이면 마신다고 하더라도 휴가 때 마시려고 하는 것 같아요.

시붐: 만약 본인이 농구 선수가 아니었다면, 어떤 일을 했을 것 같나요?

승우: 저는 야구선수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야구를 되게 좋아했는데, 그땐 농구보다 더 좋아했거든요. 농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잘 안 보게 되긴 했는데, 그래도 제가 ‘최강야구’도 보러 다녔고요. 제가 좀 야구에 살짝 진심입니다. (웃음)

시붐: ‘진짜’군요. (웃음) 어느 팀 좋아하시나요?

승우: 부모님 영향으로 두산 베어스 팬입니다. 항상 저녁 먹고 함께 야구 경기를 보는 게 저희의 낙이었어요.

시붐: 그럼 만약에 야구선수를 하게 된다면, 어떤 포지션을 하고 싶으신가요?

승우: 제가 동네에서 야구를 엄청 많이 했는데, 그때는 오타니 (쇼헤이) 느낌으로, (투수와 포수) 둘 다 잘했거든요. 그래도 투수가 연봉을 좀 많이 받는 것 같아서 투수 하고 싶습니다.

주영: 스포츠라면 사실 저도 야구를 엄청 좋아해서요. 저도 부모님의 영향으로 한화 이글스를 어릴 때부터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스포츠라면 야구선수를 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운동을 안 했으면, 사실 전 예술고등학교(이하 예고)를 다니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어요.

시붐: 아까 말하셨던 피아노 쪽인가요?

주영: 그런 음악 쪽도 좋고, 그냥 예고를 다니면 재밌을 것 같아서요. 승우도 약간 예고 스타일, 약간 개그 스타일인데. (웃음)

승우: 전혀 아닌데. 전혀 안 가고 싶습니다. (웃음)

 


 

Part 2. 3x3 아시아컵 경기 비하인드 스토리

시붐: 2026 FIBA 3x3 아시아컵(이하 3x3 아시아컵) 에서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로서 은메달 따게 되셨는데, 그 소감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승우: 일단 저희 다 3x3 아시아컵 경험이 처음이고, 솔직히 대회 나가기 전엔 진짜 하나라도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어서요. 예선 통과하는 걸 목표로 갔는데, 저희 선수 4명과 (배길태) 감독님까지 모두 한 팀으로 똘똘 뭉쳐서 경기를 했고, 그래서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3x3 아시아컵을 통해 진짜 '원 팀'이 뭔지 느꼈던 것 같아요.

주영: 저 3x3 아시아컵은 제가 2022 FIBA U18 아시아선수권대회 나갔을 때랑 똑같은 마음가짐이었던 것 같아요. 그때도 1승만 해보자는 마인드였는데요. 이번에도 제가 아직 모르는 게 많고 너무 초보다 보니까, 가서 ‘최대한 한 경기라도 더 많이 뛰고 오자’라는 마음가짐이었습니다. 감독님도 그렇게 말씀을 하셨고요. 그런데 저희가 말도 안 되게 결승에 가 있더라고요. 4강에서는 또 (저 없이도) 애들이 잘 해줬고. 그래서 (준우승했을 때) 진짜 믿을 수가 없었던 것 같아요. 정말 돈 주고도 못 사는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시붐: 주영 선수는 필리핀과의 8강전에서 입술 부상이 있으셨잖아요. 해당 부상 당시의 상황이 어땠는지 선수분의 입을 통해 직접 듣고 싶습니다.

주영: 그때 게임 중간에 엘보에 맞아서, 저는 그냥 살짝 피가 난 정도인 줄 알았는데 엄청 많이 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교체한 후, 계속 수건으로 피를 닦고 있었어요. 그렇게 상처가 따가운 와중에, 제가 못 돌아가는 상황이다 보니까 애들이 되게 힘들어하고 있더라고요. 스코어를 확정을 짓는 슛이 안 나와서 애들이 되게 힘들어 해서, 마지막 공격권을 따고 타임아웃 때 제가 (구)민교(성균관대학교 23)랑 교체해서 ‘네가 지금 힘드니까 내가 그냥 탑에서 시간 끌고 1대1을 하겠다’라고 얘기했거든요. 그래서 애들도 당연한 듯이 제 마음을 받아줬고, 그렇게 마지막에 제가 (직접) 끝내며 3점 차로 잘 마무리하고 (경기가) 딱 끝났는데. 저희 감독님과 협회 관계자님, 트레이너 선생님은 기분이 좋지 않았대요. 저를 딱 보더니 이건 진짜 큰일 났다 싶어서… 영상 보면 트레이너 선생님께서 막 뛰어다니시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만감이 교차했던 것 같습니다.

시붐: 위 같은 상황 속에서, 대한민국 팀이 교체 멤버 없이 중국과의 4강전을 치렀는데요. 하지만 중국을 상대로 결국 승리를 따냈는데, 그 당시 승우 선수 심경이 어땠을지 궁금합니다.

승우: 일단 감독님께서 ‘여기까지 온 것만 하더라도 정말 자랑스럽기 때문에 (앞으로는) 다치지만 말고 열심히 해보자’ 이렇게 말씀하셨는데요. 저희 선수들끼리 있을 때는 ‘한번 진짜 이겨보자. 적은 멤버로 이겨야 진짜 드라마 아니겠냐’ 이런 식으로 얘기했어요. 또 감독님께서 그래도 중간에 한 번은 찬스가 올 거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 찬스를 저희가 진짜 잘 잡았던 것 같아요. 행운이 많이 따라줬던 것 같고, 모든 운이 저희에게 와서 이길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시붐: 위와 같은 활약들을 바탕으로 이번에 ‘들개’라는 수식어를 획득하셨는데, 이 별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주영: 굉장히 만족스럽죠. 처음에는 ‘들개’라는 게 사실 낯설고 그랬거든요. 근데 감독님께서 그렇게 먼저 키워드를 잡아 주시고, 진짜 들개 같은 마인드로 저희가 뛰다 보니까 이렇게 합이 잘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대회가 다 끝나고 보니까, (이 별명이) 농구 선수로서 듣기에 정말 멋진 키워드라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승우: 저희 팀이 예선전부터 엄청 들개처럼 뛰어다녀서, 해설진들도 ‘들개’라고 표현을 했는데요. 또 주영이 형이 마침 필리핀전 끝나고 입에 무슨 피가 막 이렇게 났는데, 끝나고 일부러 카메라 앞으로 가더라고요. (웃음) 그래서 저희 팀 컬러가 더 확실해졌죠. 주영이 형은 진짜 ‘들개’다. 확실히 주영이 형은 스타성이 있어서, 경기 끝나자마자 바로 카메라 달려가고. 일부러 피 좀 더 묻히고. (웃음)

시붐: 사실인가요?

주영: 아, 뭐, 달려가진 않았고. 늘 저희가 이길 때마다 벤치 쪽으로 가서 세리머니 아닌 세리머니를 했었는데. 저는 그때 피가 나고 있는 줄은 몰랐고, 그냥 이겨서 너무 좋아서 (그랬던 거예요). 근데 이제 무릎을 꿇으니까 카메라가 들어오더라고요.

시붐: 내가 카메라에게 간 게 아니라, 카메라가 나에게로 왔다.

승우: 다 쉬는 동안 생각해 놓고 있었던 거죠, 주영이 형이. (웃음)

주영: 근데 그때 제가 무릎을 꿇고 있다가, 영상 보면 중간에 뒤를 두 번 보거든요. 그게 '애들은 뭐 하고 있지, 나만 꿇고 있으면 좀 이상하지 않나' 해서 본 건데. (이)동근이(고려대학교 23)도 꿇고 막 좋아하고 있길래, ‘나도 그냥 꿇고 있어야겠다’ 했는데, 그때 이제 또 사진이 잘 찍혀가지고. 하나 건졌죠, 뭐. (웃음)

시붐: 이번 3x3 아시아컵 경기를 통해서, 9월에 예정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이하 아시안 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굉장히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에 관해 포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주영: 아직까지 경험이 많이 부족하고, 저희가 (3x3 아시아컵에서) 준우승했다 해도 절대 자만하면 안 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저희가 아시아팀들을 뉴질랜드 빼고 다 이겼다 하더라도, 사실 이 대회가 그날 컨디션에 따라 좀 많이 갈라지는 경기이다 보니. 저희도 진짜 9월만 바라보면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저랑 승우, 그리고 나머지 애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진짜로 이 ‘들개’라는 수식어처럼 미친 듯이 하다 보면 저희가 원하는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좀 많이 커져 있습니다. 그때는 진짜로 입술이 두세 배 더 찢어져도, 저는 어떤 일이 있어도 끝까지 그런 마인드로 할 생각입니다.

승우: 저도 아시안 게임이 제 인생에서 가장 큰 경기라 지금 집중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3x3 아시아컵에서 조금 좋은 결과를 얻으며, 다른 상대 팀들도 저희를 많이 견제하고 분석도 많이 하고 있어서 저희 전력이 좀 많이 노출됐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때 기량보다 훨씬 더 발전된 모습으로 아시안 게임에 임해야 될 것 같습니다. 감독님께서 또 원 팀으로 잘 이끌어 주시면, 저희가 진짜 들개를 넘어 늑대처럼 경기를 뛰어서, 꼭 금메달 따고 싶고, 군 면제도 받고 싶습니다. (웃음)

 


 

Part 3. 미래의 ‘나’에게

시붐: 내년이면 주영 선수는 2026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이하 드래프트)를 통해서 프로 선수로 활동하시고, 승우 선수는 유일한 4학년으로 농구부 최고참이 되실 예정인데 두 분 다 어떤 마음가짐이신지 궁금합니다.

주영: 저는 올해 (드래프트로) 프로를 갈 예정인데요. 여기 있을 때는 시간이 진짜 너무 안 간다고 생각했는데, 드래프트가 11월이니 어떻게 보면 6개월도 안 남은 거잖아요. 그렇게 생각하니 시간이 되게 얼마 안 남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 남은 경기들을 다 잘해야 된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남은 6개월에 되게 포커스를 많이 두고 있는 것 같아요. 이제 나간다니까 마음이 좀 싱숭생숭하면서도 시원섭섭은 한데, 저도 이제 4년 있었으니까 ‘갈 때가 됐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승우: 저는 주영이 형 없는 연세대를 아직 생각해 본 적이 없거든요.

주영: 진짜 이런 건 좀 가식적이라고 넣어주세요.

승우: 주영이 형 없으면 진짜 농구 못해가지고. (웃음) 이제 내년 되면 4학년이 저 혼자다 보니, 그런 부분에 관해 걱정이 좀 있습니다. 일단 지금 당장은 올해가 가장 중요하니까, 지금 남은 경기들과 앞으로 남은 일정들에 포커스 두고 4학년은 좀 나중에 생각해야 될 것 같습니다.

시붐: 농구 선수로서 이루고 싶은 최종 목표가 무엇인가요?

주영: 최종 목표는 프로에서 잘해서 FA가 대박 나고, 좋은 선수로 오랫동안 커리어 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은 아시안 게임 금메달인 것 같습니다. 혹시나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가게 될 프로 팀에서 정말 잘하고 싶어요. 그렇게 잘 해서 5년 뒤에 더 좋은 선수로 평가를 받는 게 목표이지 않나 싶습니다.

승우: 저는 선수 생활을 오래, 진짜 제 몸이 닳을 때까지 해보고 싶습니다. 또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로 계속 제 이름이 남고, 팬분들께 강한 인상을 주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서장훈 선배님처럼 진짜 레전드로 남고 싶어요.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방송 쪽에서도 (활동해 보고 싶습니다). (웃음) 될진 모르겠지만, 그런 꿈이 살짝 있습니다.

시붐: 마지막 질문입니다. 연세대에서 어떤 선수로 남고 싶은가요?

주영: 지금까지도 허웅 선배님이나 이정현 선배님처럼, 연세대 출신 선수하면 그 분들을 떠올리잖아요. 저도 졸업하면 그런 선수로 남고 싶어요. 연세대하면 떠오르는 그 선배님들 사이에 저도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그런 영향력이 있었던 선수로 남고 싶습니다.

승우: 저도 당연히 좋은 기억으로 남는 선수가 되고 싶고, 또 제가 (24학번에서) 혼자다 보니까, (연세대) 24학번의 전설로 남고 싶습니다.

코트 위 들개들은 아직 굶주려 있다. 아시안 게임 금메달을 향한 도전과 함께, 연세대 코트에서 남은 리그와 정기전을 향한 두 선수의 투지는 여전히 활활 타오르고 있다. 이주영과 김승우가 연세대에서 써 내려갈 마지막 챕터를, 시스붐바가 끝까지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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