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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6월호 vol.74] INSIDE BASEBALL: 파죽지세(破竹之勢) 연세대학교 야구부의 봄
작성자 시스붐바 손혜령작성일 2026.06.08 조회 23

※ 본 기사는 시스붐바 2026년 6월호(vol.74)에 게재된 글입니다.

[시스붐바=글 손혜령 기자, 사진 시스붐바 DB]

기나긴 겨울이 지나고 맞이한 따뜻한 봄기운과 함께 2026 KUSF 대학야구 U-리그가 막을 올렸다. 연세대학교 야구부는 4월과 5월에 펼쳐진 9경기에서 전승으로 A조 1위에 오르며, 올해 역시 KUSF 대학야구 U-리그 왕중왕전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에서는 쟁쟁한 팀들과의 경기를 되짚어보며 연세대학교 야구부의 올 시즌 전력을 분석하고, 상반기를 빛낸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4월: 타선의 화력으로 전승가도를 달리다

날짜

상대

결과

4/2

신안산대

12-0 (5회 콜드)

4/7

제주관광대

12-0 (5회 콜드)

4/15

성균관대

12-8

4/20

한국관광대

9-4

4/30

건국대

7-6

2026 KUSF 대학야구 U-리그(이하 U-리그) A조에 배정된 연세대학교 야구부(이하 연세대)는 4월 2일 신안산대학교 야구부와 첫 경기를 치렀다. 개막전 선발로 낙점된 좌완 강민구(체육교육학과 23, 이하 체교)는 4이닝 57구 2피안타 3사사구 6K로 호투를 펼쳤고, 타선은 그야말로 맹타를 휘둘렀다. 선두타자 이정현(체교 25)의 중전안타로 시작된 2회 초 공격에서 상대 실책과 김민준(스포츠응용산업학과 25, 이하 스응산)의 내야 안타로 선취점을 만들어 낸 연세대였다. 이후 김동주(스응산 23)의 홈런성 타구 포함 줄줄이 안타와 적시타가 터지며 연세대는 크게 앞서 나갔다. 한 회 동안 무려 15명의 타자가 들어서 9점을 뽑아내 타선의 무서운 집중력과 응집력을 보여준 대목이었다. 5회 말에는 김태양(체교 23)과 조영우(체교 23)가 차례로 등판했고, 무실점 투구를 합작해 개막전 승리를 지켜냈다.

 

 

선발 전원 출루에 성공하며 첫 단추를 잘 꿴 연세대는 7일, 제주관광대학교 야구부와의 경기에서도 완벽한 투타 밸런스를 선보였다. 지난 2년간 대학야구 공식 경기 등판이 단 4번뿐이던 김인우(체교 24)가 선발투수로 나서서 오프너 역할을 만점 수행해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2이닝 동안 단 한 개의 피안타를 허용했고, 사사구 없이 5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이날 타선은 매회 착실하게 점수를 쌓아 나가며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1회 초와 2회 초 이지원(스응산 23)-김동주-이정현의 클린업 트리오가 타점을 기록했다. 3회 초 두 명의 주자가 위치한 상황, 김민준의 좌측 선상 적시 2루타로 6-0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4회 초 이지원의 솔로홈런과 이정현의 투런홈런으로 언제든 장타를 생산해 낼 수 있는 연세대 중심 타선의 저력을 증명했고, 연세대는 또 한 번 대승을 거뒀다.

15일 경기의 상대, 성균관대학교 야구부(이하 성균관대)는 쉽지 않은 상대였다. 1회 초 김동주의 2타점 적시타로 선취점 획득에 성공한 연세대는 1회에만 무려 5점을 뽑아냈다. 그러자 성균관대는 분위기 반전을 노리며 빠른 투수 교체를 단행했고, 1회 말 곧바로 추격을 시작했다. 연속 안타를 허용한 강민구가 2실점 했고, 무사 2루에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넘겼다. 2회 초 연세대는 석승민(스응산 25)의 장타와 김민석의 안타로 다시 빅이닝을 만들어 9-2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2회 말 성균관대는 타석에서 끈질기게 승부해 출루했으며, 만루홈런까지 때려내며 9-6까지 추격해 승부의 향방을 알 수 없게 했다. 결국 연세대 투수는 김인우로 교체됐으며, 4회 말에는 9-8 한 점 차까지 추격당했다. 5회 말 마운드에 오르게 된 김태양은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 내며 경기 흐름을 다시 가져왔고, 안정감 있는 투구로 4.2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했다. 긴 경기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13개의 안타와 14개의 사사구를 기록한 동시에, 득점을 노리기 위해 도루도 4차례 성공시킨 타선의 노력 끝에 연세대가 값진 승리를 적립했다.

연세대는 20일 한국관광대학교 야구부를 만났다. 1회 초 조장현(스응산 23)이 빠른 발로 선취점을 만들어 내며 리드오프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중심타선의 활약으로 추가점까지 획득한 연세대는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3회 초에도 석승민의 2루타 포함 3개의 안타로 2득점을 올렸다. 이날 선발로 나선 조영우는 1회 말 낫아웃으로 출루시킨 주자의 득점을 막지 못했고, 3회 말 쓰리런포를 맞아 4-4 동점을 허용해 예상보다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다. 구원투수로 나선 김인우는 이후 5.1이닝 동안 66구 2피안타 2사사구 8K 무실점이라는 위력적인 피칭을 다시 한번 선보였고, 팀에 큰 보탬이 됐다. 7회 초 김민석이 좌중간 솔로홈런을 기록했고, 한 점씩 점수를 쌓아 나가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이지원은 이날 3안타 경기를 펼치며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30일 팀 평균자책점 1점대를 기록 중이던 수비의 팀 건국대학교 야구부(이하 건국대)와의 경기에서 연세대는 중반까지 투수진의 제구 난조로 고전했다. 선발투수로 등판한 강민구가 3회 말 연속 사구를 내줬고, 일찍 교체됐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김인우는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허용했고, 5회 말 또 다시 마주한 위기 상황에서 김태양으로 교체됐으며, 스코어가 0-4까지 벌어졌다. 6회 초 김동주의 적시타로 팀의 첫 만회점이 나왔다. 이정현 역시 타점을 추가했다. 7회 말 한 점 실점했지만, 8회 초 조장현의 2타점 적시타가 터졌고, 이어 상대 투수가 흔들리는 틈을 타 역전에 성공했다. 8회 말 또 한 번 동점이 됐지만, 9회 초 주장 김동주가 팀을 구하는 결승 솔로홈런을 터뜨려 긴 승부의 종지부를 찍었다.

5월: 44득점-9실점, 압도적인 기량으로 2년 연속 조 1위에 오르다

날짜

상대

결과

5/5

동원대

10-0 (6회 콜드)

5/14

한국골프대

8-1 (7회 콜드)

5/19

장안대

15-0 (5회 콜드)

5/28

김포대

11-8

직전 3경기에서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마운드는 어린이날 열린 5월의 첫 경기, 동원대학교 야구부(이하 동원대)전에서 안정감을 되찾았다. 이날 선발투수 조영우는 투심을 결정구로 활용해 6이닝 65구 7K 퍼펙트게임으로 동원대 타선을 완전히 셧아웃 시켰다. 9번 타자로 나선 제승하(스응산 26)는 공격의 물꼬를 트는 첫 안타를 팀에 안겨 줬으며, 3루타 포함 3타수 3안타로 자신의 U-리그 첫 멀티히트 경기를 펼쳤다. 이지원은 우측 담장을 넘기는 쓰리런홈런 포함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연세대는 6회 말 5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콜드 승리를 챙겼다.

 

14일 한국골프대학교 야구부전에서 김태양이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을 가졌다. 작년 하반기 팀의 든든한 선발 자원이었던 그는 이날 역시 노련한 피칭은 물론, 한층 더 강력해진 직구 구위로 5이닝 9K 1실점을 기록했다. 공격에서는 이정현이 3회 말 투런홈런으로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으며, 다음 타석에서도 적시타를 기록하고 6회 말 또 한 번 좌측 담장을 넘기는 쓰리런포를 쏘아 올리며 멀티 홈런 경기를 만들었다. 김태양이 마운드를 내려간 후에는 강민구와 조영우가 1이닝씩을 책임지며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갔다.

장안대학교 야구부와의 19일 경기에서 연세대는 U-리그 유일 전승 팀이 어디인지를 증명해 내는 경기를 펼쳤다. 조영우가 선발로 나서서 1회 초부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고, 1회 말 선두타자 조장현이 출루와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초반부터 활발한 공격을 이어 나갔다. 석승민이 기회의 불씨를 살려 2타점 적시타를 기록했고, 1회 말 4득점을 시작으로 5회 말까지 매 이닝 득점을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성현호(스응산 24)와 이지원이 나란히 3타점을 생산해 냈고, 15득점으로 5회 콜드 게임 승리를 거뒀다.

 

 

U-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만난 김포대학교 야구부(이하 김포대)는 경기 전까지 팀 타율 0.346을 기록 중이던 A조 내 타격 강팀이었다. 연세대 역시 경기 초반부터 쉽지 않은 흐름을 마주했다. 선발투수 강민구는 1회 초 선취점을 내줬지만, 1사 만루 위기에서 연속 탈삼진으로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2회 말 김민석(스응산 25)의 적시타와 이충헌(스응산 24)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4회 초 홈런 포함 연속 실점으로 연세대는 다시 2-5까지 끌려갔다. 흐름을 바꾼 것은 4회 말이었다. 조장현의 내야안타로 만들어진 만루 찬스에서 이충헌의 2타점 적시타와 이지원의 희생플라이가 터졌고, 상대 폭투와 성현호의 좌선상 장타까지 더해지며 연세대는 단숨에 6득점 빅이닝을 완성했다. 5회 말 이지원의 2타점 적시타와 김동주의 솔로홈런까지 나오며 승기를 굳혔다. 마운드에서는 김인우가 4회 초 위기 상황 마운드에 올라 안정적인 투구로 흐름을 지켜냈고, 임지성(체교 25)은 최고 151km/h의 속구로 세 타자 연속 삼진 이닝을 만들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결국 연세대는 11-8 승리와 함께 U-리그 9전 전승, 조 1위로 왕중왕전 진출에 성공했다.

상반기 연세대 전력 분석

연세대는 작년 윤성환(체교 22, NC 다이노스)-조영우, 2인 체제로 2025 KUSF 대학야구 U-리그 선발진 운영을 가져갔으나, 올해는 선발진의 다양화를 꾀했다. 개막전 강민구의 가벼운 스타트에 이어 김인우와 조영우, 김태양까지 가세했다. 또한 일찍이 점수를 뽑아주는 타선의 힘과 탄탄한 투수 뎁스를 활용해 선발이 오래 경기를 끌고 가기보다는, 상대 타선이 투수의 공에 적응하지 못하기 전 이닝을 짧게 끊어가는 전략을 구사했다. 새로운 얼굴, 김인우의 등장으로 인해 볼에 힘이 좋은 4학년 선수들이 경기 막판에 등판하는 등 마운드 운영에 더 다양한 선택지가 생겼다. 이는 연세대에 큰 호재로 다가왔다. 9경기 중 무려 5경기에서 콜드 승리를 거두며 투수진의 체력을 아낄 수 있었던 것도 한몫했다. 연세대는 4번의 영봉승과 팀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한두 명의 에이스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을 지닌 투수진은 무더운 날씨에 바쁜 일정으로 토너먼트 경기를 치러야 하는 7월 제81회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이하 선수권대회)와 8월 제60회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이하 대통령기)에서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주장 김동주는 연세대의 2026 팀 컬러를 '폭발력'이라 설명했다. 그만큼 연세대 공격력은 매 경기 기복 없이 뛰어났다. 0.378의 팀 타율과 5할이 넘는 출루율, 6할에 육박하는 장타율까지, 여러 공격 스탯에서 연세대는 A조 정상에 자리했다. KUSF 대학야구 U-리그에서 홈런이 없었던 작년과 달리, 4명의 선수가 홈런 총 8개를 기록했다는 점도 무척 고무적이다. 전반적으로 주자가 없을 때는 콘택트 위주로 어렵게 승부를 가져가서 볼넷을 골라내고, 필요할 때는 한 방을 때려 단숨에 큰 점수를 내는 공격 패턴을 가져갔다. 주전 유격수와 3루수의 졸업으로 큰 지각변동이 예상됐던 내야는 탄탄한 기본기의 저학년 선수들의 활약으로 손색없이 메워졌다. 외야에서는 조장현이 중원을 지키고 코너 외야는 경기에 따라 다양한 선수를 기용하고 있다. 출루율 0.475의 조장현과 0.632의 성현호로 이뤄진 테이블세터진은 중심타선 앞에 착실하게 밥상을 차렸다. 클린업 트리오 이지원-김동주-이정현은 모두 1.3이 넘는 OPS를 기록 중이다. 짜임새 있는 타선과 집중력 있는 수비를 자랑하는 연세대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한 야수진을 갖춘 완성형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시붐 pick! 투수·야수 MVP

조영우

 

영우는 8경기 15.2이닝 평균자책점 2.81, 탈삼진 21개를 기록해 선발, 불펜 가리지 않고 최고의 기량으로 돋보이는 피칭을 선보였다. 특히 동원대전 콜드 퍼펙트게임은 대학야구에서 약 1년 1개월만에 나온 기록으로 그 의미가 컸다. 이닝이터 역할을 했던 작년에 이어 조영우는 U-리그의 황제답게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보여줬다. U-리그 9경기 중 8경기에 출장한 것을 통해 팀에서 큰 신뢰를 받는 투수라는 점도 알 수 있다. 그의 성장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Q. 작년에 비해 발전한 가장 크게 부분이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A. 작년에는 투구 메커니즘에 대한 적립이 확실하게 되지 않아서 구속과 제구 부분에서 기복이 있었는데, 작년 겨울부터 팔 스로잉에 변화를 주면서 작년보다 좋은 컨트롤과 구속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Q. 4학년으로서 앞으로 남은 대회와 마지막 정기 연고전에 임하는 각오가 궁금합니다.

A. 팀원들과 원팀이 돼 남은 대회에서도 모두 승리하고, 전국 대회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습니다. 정기 연고전 또한 큰 점수 차로 꼭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정현



이정현은 작년 공식 경기 출전이 단 한 번 뿐이었지만, 올해부터는 연세대의 주포로 당당히 자리매김해 OPS 1.459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기록 중이며, 벌써 3개의 포물선을 그렸다. 38타석에서 17타점을 생산해 유력한 U-리그 타점왕 후보기도 한 그는 이제는 연세대 타선에서 빼놓고 생각할 수 없는 타자다. 시스붐바는 연세대 공격형 포수 계보를 이을 귀중한 자원, 이정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17타점으로 U-리그 전체 타점 상위권에 이름 올렸습니다.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는 소감이 궁금합니다.

A. 아무래도 중심타선이라는 자리에 있다 보니, 타점을 올리는 걸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해서 결과가 잘 나타난 것 같습니다. 앞에 있는 발 빠른 형들 덕분에 훨씬 더 수월하게 타점을 생산하는 것 같고, 타격으로 팀에 도움이 많이 돼서 정말 좋습니다.

Q. 찬스 상황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는데, 평소 어떤 훈련을 중점적으로 하고, 타석에 어떤 생각으로 들어서나요?

A. 더 집중하고, 타석 들어가는 마음가짐부터 다르게 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평소에는 코치님들께서 던져 주시는 여러 가지 구종 배팅볼을 통해 변화구 각을 눈에 익히는 훈련을 가장 많이 합니다. 그리고 타석에 들어서서는 타이밍을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초구부터 과감하게 삼진을 당해도 저만의 스윙을 하려고 노력하고, 감독님 코치님들께서도 그렇게 주문해 주시는 것 같아요.

4월과 5월을 지나며 연세대는 투타의 조화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기량을 펼쳤다. 가끔 기복 있는 모습도 보였지만, 중요한 상황마다 드러난 집중력 있는 플레이와 응집력은 현재 팀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연세대가 지금의 기세를 몰아 여름에 펼쳐질 선수권대회와 대통령기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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